일제 잔재 VS 표기상 오류
일제 잔재 VS 표기상 오류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7.11.1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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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천황봉 '천왕봉' 개명 여부 13일 결정
일제가 자국의 천황을 빗대 지명을 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보은군 속리산 천황봉(天皇峯)이 천왕봉(天王峯)으로 개명될 것으로 보인다.

보은군은 오는 13일 군지명위원회를 열고, 녹색연합이 민원을 제기한 속리산 천황봉의 개칭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녹색연합은 최근 일제강점기 왜곡된 지명을 바르게 정비해 달라며 속리산 천황봉을 비롯한 전국 5개 지역의 지명에 대한 정비를 국토지리정보원에 요청했다. 녹색연합은 대동여지도를 비롯해 팔도군현지도, 한국지형도, 법주사 유물전시관 등에 소장된 고지도에 속리산 천황봉은 '천왕봉'으로 기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림청도 지난 8일 충북도에 제출한 '우리 산 이름 바로 찾기' 정비대상에 천황봉을 포함시키고 일제강점기 일본 천황을 빗대어 지명을 정한 만큼 '천왕봉'으로 개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반면 지난 2004년 조선일보사가 발행한 '신 산경표'를 쓴 박성태씨는 "대동여지도보다 앞선 윤휴의 백호전서 24권 세심당기에 '천황봉'으로 표기돼 있다"며 "쓰기 쉽기 때문에 나중에 황(皇)이 왕(王)으로 변경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이밖에 국토지리정보원이 지난 1961년 고시한 지도도 천황봉으로 표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보은군 지명위원회가 명칭을 최종 결정하면 충북도지명위와 중앙지명위의 심의를 거쳐 각종 지도에 표기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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