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주부는 우울해진다
11월, 주부는 우울해진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11.0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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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김장 등 스트레스… 규칙적인 운동 필수
고 3 아들을 둔 주부 김창희씨(45·청주 흥덕구 사창동)는 숨 한 번 제대로 쉴 수 없는 수험생을 돌보는 일이 힘겨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오는 15일 수능을 앞두고 사직동에 있는 사찰을 찾아 1000배를 올리는 일도 어언 90일째, 자식을 위한 일이라고 하지만 밤마다 쑤셔오는 통증에 이를 악 물 수밖에 없다.

수능이 끝난다고 주부의 임무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1년에 한 번 '김장 거사'를 치러야 하니, 생각만 해도 앞날이 캄캄하다.

11월이면 주부들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추석, 설날 등 명절증후군만 주부들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수능시험, 김장 등 삼중고를 겪는 주부들은 '11월 증후군'에 떨고 있다.

11월 증후군을 앓는 40대 여성은 자녀가 늦게까지 공부할 때 함께 있어 주느라 잠도 부족하다.

신경이 예민한 주부인 경우 취침시간을 놓치기 일쑤다 보니 불면증을 호소하는 일도 다반사다.

솔 한의원 류정만 원장은 "자녀의 수면 패턴에 맞추기 위해 자주 커피를 마시거나 자녀의 야식을 함께 먹는 것도 수면에 방해가 된다"며 "잠이 부족하다고 낮잠을 너무 길게 자는 것은 피하고 오후 3시 이전에 30분 이내의 토막 잠을 자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수능시험이 끝났다 싶으면 김장철이 다가온다. 핵가족이라고 해도 20∼30폭 김장을 담그는 만큼 해야 할 일도 많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일을 갑자기 하다보면 자칫 허리 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김진호 신경외과 원장은 "의자에 앉아서 김장을 담그는 것이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방법이다"며 "의자가 불편하면 다리가 없고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이용하거나 벽쪽에 붙어서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자녀의 수능시험이 끝나고 김장까지 해결하고 나면 주부들은 긴장이 풀려 맥이 빠지고 무력감에 시달릴 수 있다.

자칫 식욕과 수면시간이 갑자기 증가하거나 줄어드는 경우, 기력이 한꺼번에 빠지는 경우, 이유 없는 죄책감이나 무력함을 느끼는 경우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우울증을 이겨내려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산책과 야외운동 등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마음 편한 동창을 만나 맘껏 수다를 떠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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