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과다공부·18.8% 과소수면 … 13%는 불면증
초등학생 3명 중 1명 `내일 걱정 때문에 밤잠 설쳐'
초·중·고 학생 절반 이상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생들 상당수가 과소 수면과 과다 공부에 시달리는 등 불균형적인 일상생활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전국 초·중·고 학생 1만1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 아동행복지수'에 따르면 초중고생의 18.8%가 과소 수면에 해당됐고 65.1%가 적정 시간을 넘겨 과다 공부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 아동권리지표개발연구에서 제시된 하루 권장 공부시간은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30분~1시간 미만 △초등학교 고학년 30분~2시간 미만 △중학생은 1시간~2시간 30분 미만 △고등학생은 1시간 30분~3시간 미만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초등학교 저학년의 평균 공부시간은 2시간 17분, 고학년은 2시간 47분에 달했다.
권장공부시간(30분~1시간 미만)을 1시간 17분에서 1시간 47분 초과하는 수준이다.
중학생은 3시간 12분, 고등학생 3시간 33분으로 역시 권장 공부시간을 최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이상 웃돌았다.
학생들의 수면상태도 심각했다.
조사대상 학생 중 18.8%는 권장시간보다 잠을 짧게 자는 `과소 수면' 상태였다.
초·중·고생들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 25분이었다.
초등학생은 9시간 이상 수면하지만 중학생은 평균 7시간 51분, 고등학생은 평균 6시간 32분 잤다.
평균 취침시간도 연령이 올라갈수록 늦어져 초등학생은 오후 10~11시 사이에, 중학생은 오후 11시 45분, 고등학생은 새벽 0시 44분쯤 잠자리에 들었다.
불면증을 겪는 학생도 13.1%나 됐다.
구체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9.3% △초등학교 고학년 11.0% △중학교 15.3% △고등학교 18.7% 순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불면증 비율이 높아졌다.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이유로는 △늦은 시간까지 스마트폰을 보느라(29.4%) △소음 등 환경적인 이유(24.4%) △해야 할 일이 많아서(17.1%) △내일 할 일 등 걱정이 많아서(9.7%) 등의 순이었다.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 14.8%, 고학년 23.5%가 `해야 할 일이 많고 내일 걱정 때문에 잠들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금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