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피어난 삶의 슬픈 서정
꽃으로 피어난 삶의 슬픈 서정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11.01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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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순옥 작가 '삶 꽃' 전시회 10일까지 무심갤러리
가을, 서정의 슬픈 이미지를 꽃에 담은 손순옥 작가의 '삶 꽃 '전시회가 무심갤러리에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생명과 평화를 중심으로 작품세계를 펼쳐온 손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사랑하다'는 의미를 농축시킨 '괴다'로 열며, 삶속에서 핀 꽃 중 슬픈 서정을 보여주는 작품 22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 사람과의 정서적인 교감과 만남을 시도한다.

손 작가는 "시간과 서정적인 흐름 속에 부여되는 삶의 꽃은 사랑의 정서망을 꾸며나가며, 그 관계 속에서 사람이 중심이 되고, 사랑을 주고 받으며 이루어지는 수평적 관계에서 사랑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가을과 어울리는 서정적인 꽃의 모습을 화려한 색채로, 때론 은은하게, 그런가 하면 어둡고 침체된 모습으로 슬픈 서정을 담았다"고 한다.

신뢰하고 이해하는 수평적 관계에서 정서적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는 작가는 "홀로 피워낸 꽃이나, 잡지 못하고 흐르는 물속에 바람과 함께 다양한 공간으로 침수되었거나 사라지거나, 해체되어 버린 자리에 남아 있는 그림자, 아지랑이, 작은 가랑잎이거나 꽃잎 등은 생채기 많은 슬픔의 부분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작품 중에는 어느 곳이나 피어 있어 질긴 생명력을 갖는 '질경이'와 탄광촌의 진폐증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며 반평생 환경운동을 하다 죽은 박길래 여사의 삶을 형상화한 '상봉동 검은 민들레' 등은 삶의 꽃 중도 슬픈 서정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온갖 사람이 갖가지 삶에서 겪고 느낀 삶이 꽃이 되어 피어날 때, 슬프지만 아름다운 빛깔로 괴어오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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