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통해야 개그도 뜬다
관객과 통해야 개그도 뜬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1.0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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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애드리브라더스' 등 참여형 개그 인기 상종가
"여러분 비행기를 날려주세요!"

"무대로 올라와 주시겠습니까."

KBS 2TV의 간판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 녹화 현장에서는 무대에 오른 개그맨들이 관객의 행동을 유도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관객들이 종이비행기에 적어 날린 메시지를 그대로 대사로 활용하는 '애드리브라더스', 관객 및 시청자들과 함께 '주번 찾기'를 고민하는 '까다로운 변선생'은 그 대표적 코너다. 관객의 호응만큼 시청자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달 24일 녹화에서는 관객들을 아예 무대로 불러올리는 코너 2개가 새롭게 추가됐다. 김진철·김지호가 선보인 '개그마니아', 장동민·유상무·유세윤의 '결혼 시켜드립니다'이다. 방송을 탄 것은 '개그마니아' 뿐이지만 관객과 호흡하려는 '개그콘서트'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임에는 분명하다. 이른바 '관객 참여형' 개그다.

과거 앞자리에 앉은 관객을 잠시 놀림감으로 삼아 당황시키는 등 SBS 웃찾사의 '보이즈투맨'에서 보여지던 간접적 관객참여가 더욱 직접적으로 변하고 폭도 다채로워졌다.

'애드리브 브라더스'가 메시지를 공모한다면, '개그마니아'는 무작위로 뽑힌 관객이 직접 개그에 참여한다.

일단 관객 참여를 가장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콘서트 무대를 개그에 가장 먼저 도입했던 '개그콘서트'다.

이대로라면 시청률 면에서도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개그콘서트'는 공격적인 새 코너 편성으로 관객참여 개그라는 새 영역을 가장 먼저 선점할 태세다.

관객참여형 개그의 폭발력은 현장에서, 시청률에서, 인터넷 게시판에서 확인된다. 실제로 이들 코너에 대한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가 더욱 큰 데다 시청률 면에서도 타 코너에 우위를 점하는 것이 확인된다. 신선함을 칭찬하는 글도 많다. 변선생의 '주번찾기'는 매번 수백, 수천건의 정답 글이 올라온다.

개그맨 자체 내의 평가도 긍정적이다.'애드리브라더스'의 김현기는 "참여하는 개그맨 스스로도 생각하지 못한 개그소재가 현장에서 튀어나오곤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관객의 참여가 저조할 경우 녹화와 TV방송이 모두 활기를 잃거나, 방송에 내보낼 수 없는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등 불가피한 단점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 반대에 있는 즉흥성과 현장성은 관객참여형 개그만의 장점이다.

'개그콘서트'의 김석윤 PD는 "관객 참여형 개그의 핵심은 바로 현장성"이라며 "대본과 연습을 보고 일단 녹화 여부를 판단하지만 실제 녹화에서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TV를 통해 볼 때도 재미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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