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도 복지다(2)
대중교통도 복지다(2)
  • 양준석 행복디자인 사람 대표활동가
  • 승인 2024.03.2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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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석 행복디자인 사람 대표활동가
양준석 행복디자인 사람 대표활동가

 

지난 칼럼을 통해 `대중교통도 복지다'라는 글을 기고했다.

이번 칼럼은 청주시 대중교통을 통해 청주시민의 복지적 삶의 변화를 고려한 아이디어적인 내용을 나누고자 한다.

필자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닐 때다. 포르투갈의 코임브라를 방문했다. 코임브라는 리스본전 중세 수도였다.

중세시대는 외적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언덕진 지형에 요새를 짓고 주거환경을 만들었다. 그렇다 보니 언덕진 공간의 이동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불편하다. 순례자 숙소가 산언덕에 있다 보니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간다. 좁디좁은 골목이다. 그럼에도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기에 대중교통은 거미줄처럼 연결되었다. 중요한 내용은 버스가 배려적인 버스라는 거다. 좁은 골목 지형을 고려한 미니저상버스였던거다.

한국사회보다 경제발전이 낙후된 포르투갈 거리를 다니다 보면 모든 버스는 저상버스로 운영되고 있다. 우린 왜 저상버스에 주목하는가. 저상버스는 단순히 장애인 편의를 위한 버스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저상버스는 더 많은 존재 이유가 있다.

시골 특성은 고령화로 대변된다. 노인성 질환으로 인한 보행의 어려움이 있는 분들의 이동을 도와주는 대표적인 교통수단이 버스이지만 일반버스 승하차시 오르고 내리는 계단은 보통 힘든 게 아니다. 버스를 타는 내내 시골 마을마다 승하차하는 어르신들, 무거운 짐을 가지고 승하차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도 안타깝다. 도심 내 저상버스를 농촌지역까지 확대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청주시가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지난해 시행했고 그에 대한 사회적 의견이 많다. 이점에서 몇 가지 의견을 더 제시하고자 한다. 콜버스 운영은 상대적으로 수요응답형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 문제는 운영 차량이 부족하다. 필자 거주지역을 기준으로 가덕면 1대, 문의면 1대인 2대가 2개면을 담당하고 있다. 어떤 때는 콜을 하고 나서 4~50분이 소요 되는 경우도 있고 콜기사 휴게시간에는 배차 되지 않는다. 자주 배차 차량이 없다는 메시지로 이용 의지를 꺾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어르신의 이용에도 제한이 있다. 콜로 이동하는 경우 같은 동선의 합승도 되지 않는다. 수요응답형이라는 시스템 완성을 위해서는 차량 증차, 호출방법의 다양화, 합승운영 허용 등 운영개선이 요구된다.

환승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상당구 경우 고은삼거리 환승센터 구축을 통해 미원, 가덕, 문의, 낭성, 회인 등으로 가는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현재 콜버스는 행정단위로 운행한다. 가덕에 사는 필자가 청주시내로 콜버스를 통해 이동하고자할때 고은삼거리는 남일면이라는 행정단위가 달라 연결되지 않는다. 고은삼거리만 접근해도 가덕, 문의, 낭성주민의 대중교통 편의성은 높아질 것이다. 콜버스 환승시스템을 추가한 구별, 거점별 환승시스템을 고려할 이유다.

버스 차장도입을 제안한다. 짐이 있는 분들, 승하차 정류장 인지가 떨어지는 분들 도움, 승하차 지원이라는 궁극적 이유와 함께 과거의 추억을 현재의 즐거움으로 나누는 위트가 청주형 대중교통에 담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마을우버택시'다. 아무리 촘촘한 대중교통을 구축한다고 하지만 완성은 어렵다. 마을단위로 보면 자가용 운전을 하는 분들이 있고 여유시간이 있다. 마을단위별로 몇 분의 자가용 운전자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마을단위 수요응답형 대중교통을 만들어 가자는 거다. 이런 제안에 대해서는 많은 논쟁이 있을 것이다. 잉여자원 활용, 촘촘한 대중교통으로 마을이동권 보장, 참여자에 대한 경제적 직간접지원 등의 긍정적인 면에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대중교통은 단순 공학이 아닌 복지적 관점에서 대중교통 활용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증진하는 철학적 사고로 접근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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