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세계적 대세다
ESG는 세계적 대세다
  •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 승인 2024.03.26 1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넷제로(NET ZERO)칼럼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지구의 울부짖음을 더는 외면하면 안됩니다. 코 앞에 닥친 기후위기 속에 수억명의 기후난민이 생존위기를 겪는 등 인류 공동의 집 지구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류는 역사 이래 가장 풍요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 순간이 인류가 지속되느냐 멸절되느냐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한 현 세대가 훗날 책임을 외면한 무책임한 세대가 아니라 막중한 책임을 기꺼이 떠 맡았던 세대로 기억되어야 합니다.”

2021년 9월 이용훈 천주교 수원교구장의 탄소중립 선언문 일부 다. 이 선언문은 ESG 경영을 해야하는 배경과 탄소중립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SG는 비재무적 성과지표다. 투자 결정과정에서 기업의 재무적지표만 보고 판단했다면 앞으론 비재무적 성과지표도 보겠다는 얘기다. 따라서 투자 결정을 위한 비교근거와 데이터가 필요한 건 당연지사.

그런데 글로벌 ESG지표가 무려 600개가 넘는데다 평가기관마다 평가지표가 다르고 그 기준도 각기 달라 평가를 받는 기업 입장에선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 기준이 필요했다. 정부는 평가항목과 기준을 정리한 K-ESG 가이드라인을 21년말 발표했다.

국내외 주요 13개 평가기관의 3000개 이상되는 ESG 평가 지표와 측정항목을 분석해 61개 항목으로 평가기준을 정리했다.

기업과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정부의 역할을 나름 충실해 실행한 셈이다.

평가기관 또한 이같은 항목과 기준을 중심으로 기업평가를 하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국민연금은 13개 분야에 걸쳐 52개 평가지표를 기준으로 한해에 두 번씩 해당 기업들을 평가하고 있다.

환경분야(E)는 기후변화(온실가스 관리시스템, 탄소배출량, 에너지소비량) 청정생산(환경유해물질 배출관리, 용수-화학물질 사용량,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폐기물배출량) 친환경제품개발(개발활동, 특허, 제품인증, 환경성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사회분야(S)는 5개 분야로 인적자원관리 및 인권(급여-복리후생비- 고용-근속연수-조직문화), 산업안전(보건안전시스템-안전보건경영시스템외부인증-산재다발사업장), 하도급거래(공정하고 합리적인 협력업체 관리수준 평가-협력업체지원활동-하도급법 위반사례), 제품안전(제품안전시스템-안전경영시스템), 공정경쟁 및 사회발전(내부거래위원설치-공정경쟁저해행위)에 대해 평가한다.

재배구조(G)는 5개 분야로 주주의권리, 이사회구성 및 활동, 감사제도, 관계사 위험여부, 배당 분야를 기본으로 지속가능경영에 관한 전담조직유무와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도 살펴본다.

ESG는 포괄하는 영역이 다양해 평가기관별로 항목이 다르고 평가지표도 표준화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똑같은 항목 평가지표라 하더라도 점수산출방식이나 항목별가중치 등이 달라 평가결과가 차이가 나기도 한다.

또한 투자자의 맞춤형 요구에 따라 평가방법론이 달라지기도 한다. 가중치를 E-S-G 가운데 어디에 둬야 하는지도 달라지는게 현 상황이다. 재무분석과 달리 짧은 역사로 표준적 평가방법이 아직 확고히 구축되지 못했다.

ESG는 기후변화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산업계에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재무영역에 기후변화 내용을 접목시키는 방안까지 등장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핵심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것이 세계적 대세다. 후세를 위해 지금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미래 세대에게 현세대가 누리는 최소한의 지속가능성 조건을 물려주자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