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올해는 외인 타자 덕 볼까
한화 올해는 외인 타자 덕 볼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3.2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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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자 개막 2연전부터 연타석 홈런 등 맹타 … 복덩이 예감

 

한화 이글스가 `새 얼굴' 요나단 페라자(26·사진)와 함께 외국인 타자 악몽에서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2024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합류한 페라자는 지난 23~24일 벌어진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개막 2연전부터 호쾌한 타격 능력을 드러냈다.

23일 개막전에서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안타 중 하나가 2루타였다.

KBO리그 데뷔전을 순조롭게 치른 페라자는 이튿날에도 LG를 상대로 폭발했다. 4회 임찬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KBO리그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고, 6회 다시 한번 대포를 터뜨렸다. 이번엔 임찬규의 커브를 통타해 담장을 넘기며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페라자는 개막에 앞서 치른 시범경기에서도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25타수 7안타), 7홈런을 뽑아내며 정확도와 파워 모두 기대를 높였다. 이 기간 삼진은 2차례 당하면서 볼넷은 4개나 골라낸 점도 돋보였다.

페라자는 지난해 외국인 타자로 마음 고생을 했던 한화가 고심 끝에 고른 새 식구다. 빅리그 경험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 533경기를 뛰며 타율 0.262, 67홈런 292타점 69도루를 기록했다.

이전의 경력이 KBO리그에서의 성공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건 한화가 가장 잘 안다.

한화는 지난해 브라이언 오그레디와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오그레디는 빅리그에서 62경기(타율 0.184, 4홈런 12타점)를 뛰고 일본프로야구까지 경험한 타자였다.

그러나 오그레디는 한화에서 22경기 타율 0.125, 8타점 3득점에 머물다 퇴출됐다. 홈런과 3루타는 하나도 치지 못했고 2루타는 3개만 작성할 정도로 부진했다.

대체 선수로 영입한 닉 윌리엄스도 빅리그 294경기(타율 0.251, 31홈런)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지만, KBO리그 안착은 실패했다. 그는 한화에서 68경기를 뛰며 타율 0.244, 9홈런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에 한화는 순위 싸움 동력을 잃고 9위로 시즌을 마쳤다.

페라자와 새로운 출발에 나선 한화는 외국인 타자와 국내 타자들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중심 타선에는 지난해 생애 첫 홈런왕을 차지한 노시환이 버티고 있는 데다, 겨우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안치홍도 합류했다. 2023시즌 이적한 채은성도 건재하다.

페라자까지 제 실력을 보여준다면 여느 팀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타선을 가동할 수 있다.

활발한 성격의 페라자는 낯선 리그, 새로운 팀에 합류해서도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타석에서의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팀에 신바람을 넣어주는 역할까지 자청할 정도다.

페라자는 “안타만 열심히 치기보다 에너지를 주는 역할을 생각하고 있다”며 “가장 큰 목표는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나의 에너지와 내 실력으로 팀원들에게 힘이 되고 싶고,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고 싶다”며 의욕을 내보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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