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난방식 도정 슬로건 남발 질타
중구난방식 도정 슬로건 남발 질타
  • 김현정 기자
  • 승인 2007.10.3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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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춘·정갑윤 의원, "여러마리 토끼 잡으려다 다 놓칠라" 우려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민선4기 최대 목표인 '경제특별도' 건설이 쟁점으로 부각됐다. 또 혁신도시 분산배치와 시·군간 불균형문제등 지역 현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30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는 12조 투자유치의 실질적 내용, 빈약한 외자유치 실적을 지적한 후 청주·청원군과 타 지역간의 불균형 현상, 난립하는 도정 슬로건 등을 지적했다.

박기춘 의원(대통합민주신당·남양주시 을)은 "충북도는 12조원 투자유치를 홍보하면서 경기도의 민선3기, 즉 손학규 지사때 투자유치 14조원에 육박하는 수치라며 홍보했지만 그 실질적 내용에서는 차이가 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의원은 "경기도의 투자유치는 대부분 외자유치인 것에 반해 충북의 외자유치는 겨우 3억달러로 전체 투자유치액의 2.8%에 그치고 있다"며 "이는 민선3기 이원종 전 지사 당시 외자유치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치로 대부분 국내투자유치액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도가 도정목표로 경제특별도를 내세운데 이어 교육강도, 농업명품도를 내세우고 있다"며 "자칫 여러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마리 토끼도 잡지 못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노현송 의원(대통합민주신당·서울 강서을)도 서면질의를 통해 "청주시와 청원군 2개 시·군에 인구 49%, 제조업체 35%가 집중되어 있어 심각한 불균형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완공된 오창산업단지와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오송 생명과학단지에 관련된 기관과 입주업체까지 완료될 경우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갑윤 의원(한나라당·울산 중구)은 "혁신도시 때문에 진천·음성과 제천시가 갈등을 빚은 바 있다"고 언급한 후 "충북이 공공기관을 분산배치시켜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고자 했던 것은 이해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국토균형발전의 근본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우택 지사는 "박기춘 의원이 경기도 출신이라 그런 질문을 하신 것 같은데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41억달러를 유치했지만 그 중에서 100억달러를 LG필립스가 차지하고 있다"며 "LG필립스는 10년에 걸쳐 투자하지만 우리는 2∼3년 내 8조7000억원을 투자해 투자 임팩트가 강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중구난방식 도정슬로건 선포 지적에 "민선4기의 분명한 목표는 경제특별도 건설이지만, 그 틀안에서 교육강도와 농업명품도를 추진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 후 "중구난방식이 아니라 농정과 교육 분야의 사기를 올리는 목표관리 차원에서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지사는 청주·청원권에 집중된 불균형 현상에 대해 "도 균형발전본부를 새롭게 설치해 불균형을 해소해 나가고 이를 위해 지역균형발전 조례를 새롭게 만들었다"며 "보통세 5%는 지역발전기금으로 전환시켜 특별회계를 운영하고 지역별 특화산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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