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환자 탈출·사고 빈발 … 주민 불안
정신병원 환자 탈출·사고 빈발 … 주민 불안
  • 권혁두 기자
  • 승인 2024.03.25 1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車 훔쳐 도주 등 경찰 한달 3~4건 출동 진땀 … 관리·감독 영동군보건소는 뒷짐

영동의 한 정신병원에서 환자 무단 이탈과 사고가 빈발해 주민들이 블안해 하고 있는데도 관리·감독기관인 영동군보건소는 손을 놓고있다.

지난 2022년 12월 요양병원에서 정신병원으로 전환한 영동군 양강면 A병원 폐쇄병동에서는 개원 이후 보호자 동의 없이 외출할 수 없는 환자들의 무단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도 지난달 23일 밤 환자 3명이 병원을 탈출해 주택가를 배회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에 인계됐다.

병원을 탈출한 환자가 훔친 차로 교통사고를 내거나 주차 차량을 부수는 사건도 발생해 병원 인근 주민들은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면허도 없는 미성년 환자가 병원 업무용 승용차를 훔쳐 타고 달아났다가 40여㎞ 떨어진 대전 동구 세천동에서 추격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 환자는 시속 160㎞로 과속 질주하며 국도에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여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남녀 환자 2명이 병원을 빠져나와 2㎞ 정도 떨어진 영동읍 부용리 주택가에 주차한 차량 10여대를 벽돌로 파손하는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은 병원으로부터 한달 3~4건에 달하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환자 탈출에 따른 치안력 낭비도 심각하다.

환자 관리가 엉망인 병원 때문에 경찰이 진땀을 빼고 있지만 관리기관인 영동군보건소의 대처는 태평하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정신병원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일부 시설 미흡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기준에 맞게 개선된 상태”라며 “무단이탈을 막기 위한 지도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영동읍 부용리 한 주민은 “환자들의 잦은 무단이탈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심정”이라며 “더 심각한 문제는 보건당국의 방관”이라고 말했다.

/영동 권혁두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