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의대 교수들 `사직 행렬'
충북대병원·의대 교수들 `사직 행렬'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3.2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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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1시 기준 50여명 제출 … 비대위·道 공개회의
“빅5 병원 만들자” vs “증원 철회 안하면 문제 해결 안돼”
25일 오후 2시 김영환 지사와 배장환 충북대 의대 비대위원장이 도청에서 공개회의를 하고 있다. /이용주기자
25일 오후 2시 김영환 지사와 배장환 충북대 의대 비대위원장이 도청에서 공개회의를 하고 있다. /이용주기자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대치하는 가운데 충북대 의대·병원 교수들의 사직이 시작됐다.

충북대병원은 25일 오전 11시 기준 진료교수 100여명 중 약 25명이, 충북대 의대에서는 교수 131명 중 3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이날을 기점으로 이번 주 내내 사직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대 의대·병원 비대위(이하 비대위) 교수들은 이날 오후 2시 충북도청에서 김영환 지사와 공개회의를 가졌다. 회의는 지난 20일 충북대 의대 정원이 전국 최대 규모 증원폭으로 늘어난 이후 충북도가 의료계의 건의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지사는 의료서비스가 열악한 충북을 위해서는 의대 증원이 불가피하기에 증원 시 필요한 예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고 의료계는 “현재 정한 의대 정원 증원 폭을 철회하지 않을 시 사직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 지사는 “충북대병원을 빅5 병원 만큼으로 성장시켜 도내 중증 환자들이 빅5 병원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상급병원으로 가는 일을 줄여야 한다”며 “의대 정원 증원을 진행했을 시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배장환 비대위 위원장은 “지난해 2월23일부터 예산 관련 공문을 도청과 시청에 보냈다”며 “(예산 관련 공문을) 한 번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고 지원조차 없었는데 이번 의대 증원 관련 필요한 예산을 지원해준다는 말을 어떻게 믿냐”고 했다.

이어 “현재 충북의 산모 3명 중 1명이 타 지역으로 나가게 된 것은 김 지사의 책임”이라고 책임론을 거론했다.

앞서 배 위원장은 이날 공개회의 전 도청 앞에서 “의대 증원 규모를 철회하지 않으면 문제는 영구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환자 스케줄을 조정해 중증환자 위주로 진료를 볼 준비를 마치면 주 52시간제 근무에도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 증원에 관련해 얼마나 절차적 정당성이 없고 어떤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 일인지 공개회의를 통해 확실하게 말씀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충북대 의대 의예과 강의실에서는 학생 1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이날 예정됐던 충북대 의대 소속 전공의 중 이탈한 전공의 149명의 면허정지는 28일로 유예됐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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