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교협 "우리 로봇·신 아냐…전공의 돌아와야 진료축소 철회"
전의교협 "우리 로봇·신 아냐…전공의 돌아와야 진료축소 철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3.2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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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통령에 의료계 입장 전달하겠다고 말해"
"전의교협은 의대 교수 사직서 제출 관여하지 않아"

"전공의들 원하는 7개 항, 다 해야만 돌아올 것 같아"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과 협상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 있는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25일부터 시작된 주 52시간 이내 진료와 수술 축소는 같이 일할 전공의들이 돌아와야만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회연합회(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고려대 의대 교수)은 25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만나 이같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진에 대한 고위 공직자의 겁박으로 더 나쁜 상황으로 악화하고 있고,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며 "되도록 빠른 시일 이내에 정부와 전공의들의 협상의 물꼬가 트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게 전부다"고 말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잘 모르는 부분이지만, 정부와 의료계가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을 전달해서 대통령께 직언을 하겠다'고 말한 걸로 정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이날부터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시작된 것과 관련, 전의교협 측은 개별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조 교수는 "사직서는 교수들이 알아서 내는 것"이라며 "전의교협은 모두 다 자율에 맡겼기 때문에 교수들이 언제 이걸 내는지에 대해 우리가 대강은 알고 있지만 강요하거나 며칠에 내자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의대생들이 유급되면 내년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수업을 받는 의대생들에게도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조 교수는 "내년 (수업을 받는 의대생들이) 1만8000명 정도 될 것"이라며 "(의대생들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행복한 상태에 있는지가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슈다. 자기 몸이 불편하면 환자를 열심히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생들은 지금 이 사태로 인해서 학습권이 침해됐다"며 "강의실이 다 채워지지 않으면 계단에서 앉아 (수업을) 들을 수 없고, 집 떠난 전공의처럼 조만간 본인도 전공의가 되면 피해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면허정지)을 철회할 경우 진료 축소를 철회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전공의들이 돌아와야만 가능하다'고 답했다.



조 교수는 "진료 축소를 '조건'으로 하게 된 것이 아니다. 전공의들이 돌아와야 진료 축소를 버릴 수 있다"며 "의사도, 교수도 사람이다. 우리가 로봇도 신도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앞서 전의교협 측은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5주 넘게 과로를 이어가고 있으며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25일부터 진료 축소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교수는 "전공의들이 원하는 (의대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 등) 7개 항이 있다. 그걸 다 해야만 전공의들이 돌아올 것 같다"며 "그걸(요구사항을) 굳이 (정부가) 안 들어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복귀를 위해서는 정부가 전공의들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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