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의대 학장단 전원 보직 사임
충북대 의대 학장단 전원 보직 사임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3.24 1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협의 없이 정원 4배 증원” 강력 항의
교수들 오늘부터 자발적 사직서 제출

정부가 의대 증원을 2000명으로 확정한 가운데 충북대의대 학장단과 교수들의 이탈이 현실화하고 있다.

충북대 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학장단 5명 전원이 대학 측에 보직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비대위는 “고창섭 총장은 그동안 실제 의학교육을 책임지는 의과대학 교수 구성원들과 한 차례도 제대로 된 협의 과정 없이 현 정원의 4배 규모인 200명 정원 증원을 신청해 결국 확정됐다”며 “이에 강력한 항의표시로 전원 보직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실제 사직서 제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비대위는 25일부터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부지가 어딘지도 지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대 4호관을 짓는다는 계획을 전날(21일) 전달받았고 대학 시설과는 그 안에 들어가는 교육 기자재 등에 대한 리스트를 오늘(22일)까지 정하라고 의대에 통보했다”며 “정부가 증원 정책을 밀어붙이며 전공의나 학생들이 돌아올 수 없게 하는 것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공의에 대한 사법 조치와 다름없는 불가능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 25일부터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다만,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환자 진료에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장환 충북대의대 심장내과 교수가 25일부터 제출하기로 한 사직서를 냈다.

배장환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을 사진과 함께 공유했다. 배 교수는 충북대 의대·충북대병원 교수회 비대위원장이다.

배 교수는 “총장이나 도지사는 200명 들어가는 강의실 하나 지으면 된다는 무책임한 짓만 하고 있다”며 “우리 병원의 심장이식과 우리 아이들 잘 가르쳐서 지역의료의 충실한 간성이 되게 한다는 제 꿈은 이번 의대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로 산산조각이 됐다”고 밝혔다.

/이용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