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한 아빠' 최병배씨 새생명 주고 하늘로
`자상한 아빠' 최병배씨 새생명 주고 하늘로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3.21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명에 신장·안구 - 100여명에 인체조직 기증

 

자상한 아빠였던 50대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충북대학교병원은 21일 최병배씨(50대·사진)가 지난달 29일 뇌사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달 24일 새벽에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최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명 환자의 기능적 회복을 도왔다.

가족들은 의료진에게 회복 가능성은 없으나 다른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증 이야기를 듣고 다른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기증을 결심했다.

최씨의 가족들은 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간문맥혈전증을 치료를 받았기에, 누구보다 아픈 이의 힘듦을 잘 알고 있었다.

청주시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최씨는 유쾌하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일하고 귀가하면 자녀들을 데리고 근처 냇가로 가서 물고기도 잡고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낸 성실하고 자상한 아빠였다.

주말이면 벼농사를 지어 친척과 주변 이웃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용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