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신 그리고 청렴
장사의 신 그리고 청렴
  • 신나영 청원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 승인 2024.03.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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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신나영 청원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신나영 청원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르겠지만 여기서 내가 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유튜브와 관련된 이야기다. 유튜브는 항상 사건 사고가 벌어지지만 최근 가장 크게 터진 것은 역시 유튜버 `장사의 신'과 관련된 일이다. 구독자도 많고 여러 방송에도 나올 정도의 사람이니 유튜버 중에서는 꽤나 인지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에 대한 논란이 터진 것이다. 단순 논란이 아니라 그의 근간을 위협할 수준이다.

그는 `모 치킨집 창립자로 200억을 받고 그 프랜차이즈를 팔았고 지금은 500억을 가진 자산가'라고 자랑해왔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으로 드러났고 자신이 운영하던 네이버 카페에서 조회수를 조작한 것은 사실로 판명되었다. 그는 잠시 유튜브 활동을 중지하고 최근에 다시 복귀했다. 아직도 그를 믿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하나 예전과 같은 이미지를 갖지는 못할 것이며 그 이미지를 회복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여기까지만 얘기하면 `유튜버 한 명이 뭐가 어때서'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사의 신' 논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여러 줄기로 뻗어 나가 많은 유튜버와 연예인들이 어떤 코인에 관련되어 있고 그 코인 대표가 최근에 모 거대 정당 공천까지 도전했으나 공천에 탈락하고 지금은 소위 말하는 성공 팔이 유튜버들도 몰락하고 있다.

위 사례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이다. 진실되지 못하고 거짓으로 자신들을 포장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일들은 꽤나 흔하다.

영화 `기생충'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주인공의 아들 기우가 부잣집에서 과외를 하게 되자 주인공 기택이 “아들아, 아버진 네가 자랑스럽다”라고 말하자 기우는 “아버지, 저는 이게 위조나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내년에 꼭 이 대학에 들어갈 거거든요”

청렴의 관점에서 위 사례들을 살펴본다면 모두 청렴과는 거리가 있다. 거짓으로 그들을 포장하고 얻은 탐욕의 맛은 달콤하다. 그러나 그들은 늘 불편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고 결국 그 탐욕은 그들 자신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어 서서히 망가지게 될 것이다.

유튜버는 방송을 보는 구독자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민원업무를 하고 있는 나는 민원인을 통해 친절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 사람을 통해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는 관점으로 본다면 일맥상통하다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생각하는 민원 업무에서의 청렴이란 `좋은 게 좋은거지'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안되는 건 안된다고 확실히 말하고 관련 법령의 테두리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친절을 바탕으로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윤동주의 서시 일부 중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를 마음에 새겨 내 공직 생활의 책장에 끼워 넣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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