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플라자호텔 카지노 철회 나서라”
“그랜드플라자호텔 카지노 철회 나서라”
  • 하성진·남연우기자
  • 승인 2024.03.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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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입점 추진 반발 속 호텔 향한 비난도 비등
시민단체 등 “돈벌이 급급 호텔은 시민에 사죄해야”
호텔 측 “사행산업 아니고 문체부 허가 … 할말 없다”
청주시 청원구 주민들로 구성된 '카지노 입점 반대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가 20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외국인 전용카지노 그랜드플라자호텔 입점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연우기자
청주시 청원구 주민들로 구성된 '카지노 입점 반대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가 20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외국인 전용카지노 그랜드플라자호텔 입점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연우기자

 

속보=청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점 추진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이 심화하는 가운데(본보 20일자 3면 보도) 업체와 임대차계약을 맺은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청주에 기반을 둔 호텔이 이윤 추구에만 몰두한 채 지역사정과 교육환경은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당장이라도 계약해지 등 입점 철회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 직능단체 등으로 구성된 `카지노 입점 반대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을 무시하고 카지노를 입점시키려는 그랜드플라자호텔은 이를 당장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과 교육시설, 학원이 밀집한 지역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올 수 있다는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우리는 건강한 환경에서 교육과 주거를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청주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도 앞서 충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카지노 입점은 교육 청정도시를 무색하게 하고 사행성 조장 등 사회적 부작용을 불러올 것이 자명하다”며 “지역경제 도움보다는 유해환경을 조성할 뿐이고 이런 환경 속 아이들의 교육환경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돈벌이에만 눈이 먼 호텔 관계자들은 시민에게 사죄하고 카지노 입점을 당장 철회하라”면서 “카지노 입점을 강행한다면 지역 주민 등과 입점을 철회하는 날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 관계자는 “밝힐 입장이 없다”면서도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전변경)허가 사항인데다 (카지노가) 사행산업도 아니다. 입점을 하면 하는 것으로, 우리는 특별히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청주시와 교육당국에 `불허'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당장 건축물 용도 변경을 비롯한 행정절차를 담당하는 청주시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카지노 이전 과정에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시로서는 불허할 명분이 없다 보니 행정절차를 밟기 전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시는 대응 논리 마련을 위해 다른 지역 유사 사례는 물론 대법원 판례까지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 역시 법리 검토를 마치고 청주시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 주변에는 7개 학교가 있고, 이 중 율량초등학교와 신흥고등학교는 교육환경보호구역(학교정화구역) 상대보호구역 200m 이내에 있다.

문제는 관광진흥법을 따르는 카지노는 교육환경보호구역 심의 대상 업종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육당국은 관련 학교장과 교직원, 학생, 학부모, 학교운영위원회를 대상으로 수렴한 `카지노 입점 반대' 의견을 청주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하성진·남연우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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