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푸틴 5선 성공에 "언급 삼가"…"한러, 관계 관리 의지"
정부, 푸틴 5선 성공에 "언급 삼가"…"한러, 관계 관리 의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3.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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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5선 집권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공식 논평을 피했다. 푸틴 대통령이 압승한 대선 결과를 비판하는 서방 국가들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최근 선거에 대한 언급은 삼가고자 한다"면서도 "한러 양국은 상호 관계를 관리하려는 데 공동의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17일(현지시각) 치러진 러시아 대선에서 87.3%의 득표율로 5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해온 점령지에서도 90% 안팎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를 두고 서방 국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 배제되고 투명성과 공정성이 훼손된 '불법 선거'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서방 국가들과 달리 조용하고 절제된 '로우 키(low-key)' 행보를 구사하고 있는 것인데, 북한 문제 등으로 오랫동안 경색된 한러 관계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근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된 한국인 선교사 문제로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면서 "선거가 점령지 내에서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어기는 행위로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 및 독립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5선 확정 직후 축전을 보내는 등 북러 밀착을 과시하는 데 대해 원론적인 입장만 재확인했다.



임 대변인은 "정부는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교류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러북 간의 교류와 협력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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