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의대생 휴학 허가 대신 복귀 독려”
이주호 “의대생 휴학 허가 대신 복귀 독려”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3.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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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총장·의과대 학장 등과 간담회서 당부
의대교수·학생 증원 반대 피켓 시위 등 반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오후 충북대 대학본부 앞에서 의대정원 증원 신청 철회를 요구하는 이 대학의대 교수들을 뒤로한 채 간담회 참석차 건물 내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오후 충북대 대학본부 앞에서 의대정원 증원 신청 철회를 요구하는 이 대학의대 교수들을 뒤로한 채 간담회 참석차 건물 내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과대학별 입학정원 증원 배분 발표를 앞두고 충북대 의대·병원 교수들과 의대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의대교수와 학생들은 19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방문한 충북대 본관 앞에서 의대증원 반대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주호 부총리는 이날 총장, 의과대학장 등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충북대를 방문했다.

이 부총리의 충북대 방문에 맞춰 진행된 시위에 배창환 비대위원장은 보건복지부 회의로 불참했다.

공현호 재활의학과 교수 비대위원은 “기존 정원에서 4~5배 증원되는 제자들을 가르칠 교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강의실만 늘리는 수업에서는 제대로 된 의학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와의 소통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는 의료계와 소통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부총리 방문 소식을 이틀 전에 들어 급히 일정을 조율하는게 진정한 소통이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준성 의대 학생 비대위원장은 “지난 총장과의 면담에서 의과대학 교육환경에 대해 모르는 상태로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다 보니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1년 쉴 각오로 휴학원을 제출했는데 학교에서 휴학을 막는 행위는 학생들의 휴학 의지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총리와의 이날 간담회는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의대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대학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고자 마련됐다.

이 부총리는 “학생들이 대규모로 휴학 신청, 수업 거부 등 의대 수업이 멈춘 지 한 달이 다 돼 간다”며 “학생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휴학은 허가하지 않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집단사직을 예고한 교수들에게는 “교수들마저 의료 현장을 떠나면 국민의 기본적 건강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을 교육 현장을 떠나는 것으로 표현한다면 애타게 배움을 기다리는 학생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의료개혁이 의료 수준 전반의 향상과 의학교육의 여건을 개선하고 지방대를 살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충북대 의예과 학생 90여명은 다음달 5일까지 수업에 나오지 않으면 유급 처리된다.

앞서 정부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정원 증원분 2000명 중 80%를 비수도권에 분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비수도권 소규모 의대'에 정원이 가장 많이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비수도권 소규모 의대에는 충북대 의대도 포함된다.

정부는 대학별 배정 작업을 마무리한 뒤, 오는 20일 이 부총리가 정원 배정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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