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건강 더하기
다함께 건강 더하기
  • 서지예 청주시 상당보건소 보건정책과 주무관
  • 승인 2024.03.1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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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서지예 청주시 상당보건소 보건정책과 주무관
서지예 청주시 상당보건소 보건정책과 주무관

 

한참 간호학과 증설이 붐이던 시절, 내가 입학한 대학의 간호학과도 나의 입학과 동시에 신설된 간호학과였다.

학과가 신설인 만큼 동아리도 다 신설이었기에 신규 동아리에 걸맞은 좋은 동아리 이름을 작명하는 게 가장 큰 화두였다.

그 중 봉사동아리 한 곳 이름을 직접 지었는데 마음을 담아 봉사활동을 하자는 의미로 심(心)봉사로 지었다.

간호학과를 졸업해 간호사가 되고 보건직 공무원이 돼 보건소에 일하게 된 후에도 봉사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없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조언을 받아 작년부터 봉사에 마음을 담아 신규사업을 추진할 기회를 얻었다.

의약단체와 자원봉사단체와 함께 농촌지역 취약지를 방문하는 `다함께 건강더하기' 사업이 그것이다.

청주시는 올해 2월말 기준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은 1040개소로 훌륭한 의료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오송읍과 오창읍을 제외한 읍·면 농촌지역에 위치한 의원급 의료기관은 그중 118개소로 전체 의원급 의료기관의 5% 미만이다.

특히 면 단위 지역 중 가덕면, 낭성면, 남이면, 북이면은 의료기관 또는 약국 없이 보건지소에서 진료 및 조제의 기능을 모두 담당하는 의약분업예외지역으로 읍·면 농촌지역과 동 지역의 건강격차 완화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또한 우리 시는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5.8%로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그 중 면 단위 지역은 고령화율이 40%에 육박하여 고령화 시대에 맞는 서비스의 전환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러한 고령사회 대책과 의료사각지대의 건강불평등을 해소하고자 청주시 보건소를 주축으로 의약단체와 자원봉사단체가 모여 봉사활동의 일원인 건강더하기 사업을 작년 9월부터 시작했다.

모두가 하나되어 어르신들의 건강을 더해드렸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민관협력 찾아가는 통합서비스의 부사업명을 `건강 더하기'라고 지었다.

각자 본업으로 바쁘신 와중에 좋은 행사이기에 선뜻 많은 기관이 주말에 시간을 내어 참여해주셨고, 보건소의 모든 직원과 총 7개 기관인 청주시 의사회, 한의사회, 치과의사회, 약사회, 안경사회 그리고 네일아트, 이미용, 아로마테라피, 자원봉사단체가 동참하여 작년 행사는 1054건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황리에 마무리가 되었다.

처음에 사업을 기획할 때는 의료취약지를 방문하는 게 어르신께 과연 많은 도움이 될까, 어르신이 우리 방문을 좋아할까 하고 많은 걱정이 앞섰는데 막상 사업을 시작하고 마을마다 방문하니 어르신들이 우리 행사를 마을의 큰 잔치 마냥 너무 좋아하셨다.

지금도 `건강 더하기'를 생각하면 손톱에 얹은 빨간 메니큐어 하나에 소녀처럼 행복해하는 어르신의 얼굴이 떠오른다.

건강더하기 행사를 다니면서 봉사활동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하게 됐다.

그 전까지는 마음을 담아 드리는 것이 봉사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활동을 계기로 어쩌면 봉사활동은 단순히 마음을 드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받아 내 마음을 채워가는 것이구나를 느끼게 되었다.

작년의 많은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월 1회로 횟수를 대폭 확대했다. 또, 보건의료, 여가서비스에 청주복지재단의 참여로 복지서비스를 더 추가해 보건에 복지을 더한 `건강 더하기'로 재탄생했다.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준비한 만큼 올해도 많은 분들이 우리 보건소와 유관단체의 방문을 즐거워해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올해에도 마음을 건강에 담아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모두의 건강이 더하기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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