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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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대헌 에세이스트
  • 승인 2024.03.1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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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헌의 씨앗 한 톨
김지수 작가
김지수 작가

 

즐겨 찾는 커피집에서 피아노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리를 골라 앉고서, 김지수 작가의 `인터뷰 기사 아닌 드라마 대본이라 생각하고 씁니다'라는 글을 바탕으로 삼아 그와의 가상(假想) 인터뷰를 써 본 적이 있었다. 그는 심층 인터뷰 칼럼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왜 `인터스텔라'인가요?

“한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인(人)터스텔라'를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작업이 쉽진 않을 텐데요.

“그래서 롱스토리(장문의 기사)로 갑니다. 평균 1만 자 정도 분량으로 한 편을 써요. 한 사람을 오래 보고, 깊게 봐야 보이니까요.”



-인터뷰가 문답의 형식임에도 다른 점이 느껴지더군요.

“드라마 대본의 대사처럼 치고받는 식으로 가거든요. 지문을 넣기도 하고, `그랬지요' 혹은 `하다니요' 등과 같은 다양한 말끝으로 감정을 느끼게도 합니다.”



-당신의 `인터뷰'에서 `뷰(view)'에 대해 말한다면?

“`아름답거나 눈물겹거나'예요. 만나는 사람을 볼 때 늘 그 아름다움에 반하거나, 그 가여움에 눈물을 흘립니다. 인간은 아름답고 또한 눈물겹지 않나요.”



-`김지수의 인터스텔라'가 공유하고 있는 텍스트는 무엇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선의입니다! 인터뷰는 선의와 호의를 바탕으로 한 기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인터뷰이(interviewee) 그 자신조차도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었구나'라는 걸 깨닫기 바라는 인터뷰를 쓰는 거죠.”

 

강대헌 에세이스트
강대헌 에세이스트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면?

“인터뷰할 분을 선정하는 거죠.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제가 먼저 매력을 느껴야만 할 분이어야 하고, 아울러 그의 인생이 대중에게 영감을 줄만 해야죠.”

만나서 깊은 대화를 나누고픈 사람을 가상으로나마 인터뷰를 하는 것도 당신의 삶을 싹 틔우는 씨앗 한 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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