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500시간의 기회
남은 500시간의 기회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4.03.19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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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잃어버린 돈은 다시 벌면 되고, 잃어버린 물건은 다시 사면 되지만 시간은 한번 흘러가면 다시 벌 수도 살 수도 없다'는 명언이 있다.`시간은 금이다'라는 말도 있다.

영화 인 타임(In Time)을 잠깐 소개한다. 이 영화에서 사람들은 시간으로 밥을 사먹고, 물건을 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소비한 시간 만큼 생명도 줄어든다. 줄어든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는 노동으로 시간을 벌던지 누군가에게 시간을 얻거나 빼앗아야 한다.

하루하루 공장 생활을 하면서 힘들게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주인공 윌 살라스는 어느 날 100년의 시간을 가진 남자 헤밀턴을 조폭들로부터 구해준다. 삶의 회의를 느낀 헤밀턴은 고맙다는 말과 함께 `내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그가 가지고 있던 100년의 시간을 윌에게 주고 죽는다. 갑자기 부자가 된 윌은 기쁜 마음에 어머니에게 달려가지만 생활비로 시간을 다 써버린 어머니는 달려오는 윌을 보면서 죽음을 맞는다.

어머니의 죽음에 분노가 폭발한 윌은 시간이 넘쳐나는 부자 동네로 들어간다. 그 곳에서 빈민가 사람들에게 시간을 빌려주고 이익을 얻는 시간은행 사장을 만나 자신이 갖고 있는 100년의 시간을 모두 걸고 도박을 해 이기게 된다. 윌은 그 사장의 집에 초대를 받게 되고 그의 딸인 실비아를 만나 사랑을 싹틔우게 된다. 그러나 돌연 전에 술집에서 구해준 헤밀턴을 살해하고 시간을 빼앗은 혐의를 받게 되면서 경찰에 쫓기게 된다. 윌은 실비아를 인질 삼아 도망 생활을 하면서 실비아 아버지에게 시간을 요구하지만 거절당한다. 윌은 실비아를 데리고 자신이 살던 빈민가로 돌아오게 되고 이 와중에 깡패들을 만나 실비아의 시간까지 다 빼앗기게 된다. 시간이 부족한 실비아는 귀걸이를 전당포에 팔아서 잠시 시간을 벌고 윌과 함께 아버지 시간은행을 털기로 결심한다. 시간은행 털기에 성공한 윌과 실비아는 은행에서 턴 수많은 시간을 빈민가의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 영화는 시간이 곧 돈이고 목숨이기에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자는 의미와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삶의 가치를 빛낼 수 있는가에 대한 교훈을 남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빈부격차에 따른 불평등사회 체제의 부조리를 엿보게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빈부차가 커지고 있다. 전국에서 상위 20%에 해당하는 사람의 연소득은 평균 1억1000만원이고 하위 20%의 연소득은 평균 262만 원이다. 격차가 무려 43배에 달한다. 국민의 삶에 대한 만족도도 38개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인 36위이다.

이쯤 되면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 부인할 수 없는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오는 4월 10일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날이다. 시간으로 치면 약 500시간 남았다.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간절히 바란다. 남은 500시간의 기회를 이 나라 대한민국의 극심한 빈부차, 극심한 불평등을 타파하고 온 국민이 공정한 삶을 살 수 있게 만들어 줄 정당이 과연 어느 정당인지 신중히 따져보고 고민하는 데 사용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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