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크면 좌석 두 개 예약해라"…승객 "명백한 차별"
"몸집 크면 좌석 두 개 예약해라"…승객 "명백한 차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3.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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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마다 추가 좌석에 대한 정책 달라
뚱뚱하다는 이유로 비행기에서 쫓겨난 뉴질랜드 여성이 해당 사건을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원뉴스는 뉴질랜드 국적의 여성 엔젤 하딩이 겪은 황당한 일을 보도했다.



엔젤 하딩은 지난 15일 친구와 함께 네이피어에서 오클랜드로 가는 에어뉴질랜드 항공사 비행기에 탑승했다.



사건은 좌석에 앉아 이륙을 기다릴 때 시작됐다. 창밖을 보고 있던 하딩은 왼쪽 팔에 통증을 느꼈다고 한다. 한 승무원이 "팔걸이를 내리지 않으면 이륙이 불가능하다"며 팔걸이를 내리고 그녀를 안으로 밀어 넣었다는 것이다.



하딩의 친구가 항의하자 승무원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두 사람 모두 비행기에서 내리게 할 수 있다"면서 "당신들은 (몸집이 크니) 각각 2개의 좌석, 총 4개의 좌석을 구매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어 "다음부터 에어뉴질랜드 항공사를 이용하게 될 경우, 반드시 좌석 2개를 예약해라"라고 말했다는 것이 하딩의 주장.



결국 하딩과 그녀의 친구는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해당 비행기에서 내렸다. 하딩은 에어뉴질랜드 항공사로부터 다음 비행기 탑승 전까지 머물 수 있는 숙소와 라운지 이용권 등을 받았지만, 항공사 측이 체중으로 승객을 차별했다며 공론화했다.



하딩은 "그들(항공사 측)은 부인했지만, 나의 체격과 내 몸집 사이즈 때문에 나와 친구를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는 명백한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항공사 측은 "우리는 모든 고객을 존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해당 고객이 겪은 경험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안전하고 편안한 비행을 위해 여유 좌석이 필요할 시 탑승 전 항공사 측에 먼저 연락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승객들이 기내에서 추가 좌석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탑승 전에 항공사 측에 먼저 이를 알릴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항공사마다 추가 좌석에 대한 정책은 다르다. 알래스카 항공은 '팔걸이로 한 좌석에 편안하게 앉을 수 없는 고객'은 추가 좌석을 구매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역시 추가 좌석 구매를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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