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간편식 시장
1인 간편식 시장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4.03.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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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국내 1인 가구수가 역대 처음으로 1000만 가구를 넘어서게 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국내 1인 가구수는 998만1702가구로 전월인 1월 말 994만3426가구보다 3만8276가구가 늘었다. 이 추세라면 3월 말 집계에서 1000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확신된다.

1인 가구수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2008년 말 처음으로 600만을 돌파했던 1인 가구수는 6년 후인 2014년 700만을 돌파한 후 4년 후인 2018년 800만을 넘어섰다. 이어 2020년 말 900만(906만3362)을 돌파한 후 3년 2개월 만에 1000만을 돌파하게 됐다.

2008년부터 2024년 2월까지 16년 2개월 사이 66%나 급증했다.

2인 가구수도 역시 비슷하게 급증했다. 2008년 말 356만9664가구에서 2024년 2월 말 589만2869가구로 65%나 증가했다.

총 인구수는 2019년 말 정점을 찍으면서 이후 줄어들고 있는데 10여년 동안 4인 가구, 5인 가구 등 다인 가구가 1인, 2인 가구로 분열이 되면서 가구수는 2008년 1900만에서 2014년 2월 2400만으로 500만 가구나 늘었다.

같은 기간 1인 가구와 2인 가구 수의 증가 수치와 비슷하다.

1인 가구의 증가는 국내 소비 패턴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우선 1인 간편식 시장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1년 1조1000억원대에 불과했던 HMR(가정간편식) 시장은 2016년 2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가 2020년에 3조원대, 2024년 들어 6조원대 규모로 커지고 있다.

간편식 시장의 확대는 물론 1인 가구수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혼자서 식재료를 구입해서 음식을 조리해 먹는 것보다 단돈 몇 천원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1인 간편식은 1인 가구 세대들에게 최고의 `친구'다.

시간도 절약하고 식대도 아낄 수 있고 설거지를 하지 않아 손에 물을 묻히지도 않게 한다. 게다가 국내 HMR시장을 놓고 자웅을 겨루는 대기업 계열 식품사들은 세계 최고의 맛과 품질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도 내로라하는 기업들을 제치고 경쟁할 정도이니 품질은 두말할 것 없다.

국내 1인 간편식 시장은 앞으로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 불황이 되레 국내 HMR 제조기업들의 매출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고금리에 경기 불황으로 지갑이 얄팍해진 청년들은 물론 장년, 노년층까지 식자재비를 아끼느라 단돈 몇천원으로 한끼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국내 한 유튜버는 3000원으로 하루 세끼를 해결하는 20대 청년의 에피소드를 방영했는데 많은 공감을 얻었다.

아침식사를 미리 사놓은 식빵 한 조각과 계란 프라이 1개, 점심은 편의점 라면, 저녁은 집에서 편의점 삼각 김밥을 곁들인 햄 구이 3조각으로 해결했는데 그날 지출한 비용은 채 3000원이 되지 않았다.

1인 가구수의 증가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1인 간편식 시장. 그 저변에 청년들과 저소득층의 아픔이 함께 하는 것 같아 너무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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