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억대 재력 정치인이 몇백만원 돈을”
“백억대 재력 정치인이 몇백만원 돈을”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4.03.1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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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정우택 부의장의 `돈봉투수수' 논란이 공천 취소로 귀결되자 충북지역 정가에서는 “안타깝다”는 동정론과 “당연한 결과”라는 비판론이 교차.

지역 여권의 한 원로는 “정우택 부의장은 누가 뭐래도 충북을 대표하는 중량감 있는 거물 정치인”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6선에 오르면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있었을 텐데 중도 낙마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토로.

또 다른 정치인은 “정 부의장의 재산이 백억대에 이르는것 알고 있는데, 큰 재력을 갖춘 정치인이 고작 몇백만원에 현혹돼 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았을리 없을 것이라 여겼는데 공천까지 취소되니 허탈하다”고 쓴웃음.

실제 지난해 3월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정 부의장의 재산은 143억1420만원으로 국회 의장단 중 단연 최고.

이를 두고 지역의 한 정치평론가는 “돈봉투를 돌려줬든 안돌려줬든 백억대 거부인 정 부의장이 민원 청탁과 관련해 업자로부터 돈봉투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는것 아니냐”며 “후보를 자진 사퇴했어야 마땅했다”고 맹비난.

정치 명문가(부친 故 정운갑 농림부장관)에서 태어나 경기중·고·성균관대 법대를 거쳐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15대 국회 입성을 시작으로 5선 국회의원(16대, 19~21대)에 7대 해양수산부장관, 32대 충북도지사를 역임한 정우택 부의장.

충북이 낳은 `풍운아' 정 부의장은 그러나 6선 도전 길에 예기치 않았던 `푼돈(?) 수수 논란'에 덜미가 잡혀 그의 정치인생을 불명예 퇴진해야할 위기에 봉착.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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