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 공모 국가연구비 꿀꺽
친인척 공모 국가연구비 꿀꺽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3.1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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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제조업체 연구소장 등 2명 구속·5명 불구속
오송의료재단 지원 6개 국책과제서 보조금 35억 편취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친인척과 공모해 300여차례에 걸쳐 국가연구개발비 35억원을 허위로 타낸 연구소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흥덕경찰서는 1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의료용기기 제조업체 연구소장 A씨(40대)와 동서 B씨(40대)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A씨, 친형 C씨(50대)와 거래업체 대표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014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보건복지부 산하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티타늄 소재 관련 국책 연구과제 6개를 진행하면서 300여차례에 걸쳐 총 35억원의 보조금을 허위로 타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구입하지도 않은 고가의 티타늄 등을 연구에 활용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B씨가 운영하는 업체 등 5개 재료 거래업체 대표들과 결합해 거래명세서와 세금계산서를 허위로 발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기존에 비축해뒀던 재료들로 그동안의 연구를 진행했다.

B씨와 C씨는 연구소장 A씨와 공모해 범행에 가담할 거래업체 대표들을 물색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총 35억원 중 A씨는 17억원, B씨는 12억원, C씨는 3000만원을 각각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금액은 4개 거래업체 대표들이 나눠 가졌다.

경찰은 지난 2022년 A씨가 3억원을 횡령했다는 내부고발자의 제보를 받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의뢰로 수사를 시작했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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