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엔진 수입 불가…자체 개발 서둘러야"
"무인기 엔진 수입 불가…자체 개발 서둘러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3.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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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방산계열 3개사, 기자 간담회서
무인기 엔진, MTCR 등 규제에 수출입 통제

일·중 등 주요국, 독자엔진 개발 경쟁 치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3일 대한민국의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 무인기 엔진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방산계열 3개사(한화에어로, 한화시스템, 한화오션)는 이날 오전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브라운백 미팅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광민 한화에어로 항공사업부장(전무)은 무인기 중심의 미래 전장에 대비하기 위해 독자적인 전투기 엔진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민 전무는 "유인기의 경우 정찰용이나 전투용 모두 엔진을 수입할 수 있으나 무인기는 그렇지 못하다"며 "무인기는 정찰용 엔진은 수입할 수 있는 반면 전투용은 수입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무인기를 개발한다 하더라도 엔진을 수입할 수 없기 때문에 제작이 불가능하다"며 "무인기 엔진 개발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주요국들로부터 항공기 엔진을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무인기에 탑재되는 엔진은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관리규정(EAR) 등 각종 규제에 따라 수출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전투기 엔진 기술은 자주국방을 물론 미래 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 국내 항공엔진의 부품 및 소재, 정비 업체에 따르면 독자엔진을 개발하면 국내 약 100개 업체가 수입품을 대체하고 독자적인 정비에 나설 수 있다.



이 전무는 "엔진 생산은 직간접적 효과에 더해 민간 항공기와 해양, 발전 등 파생형 엔진 분야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2040년이면 관련 생태계 규모가 수십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역시 전투기 독자엔진 개발 필요성을 공감하고 이미 연구에 착수했다. 방위사업청은 2023년 초 국산 전투기에 적용할 1만5000파운드힘(lbf) 이상의 ‘첨단 항공엔진’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 전무는 "10년 이상의 연구개발 기간에 약 5조원 이상이 차질 없이 투입되면 2030년대 중후반에 국산 전투기에 적용할 엔진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 역시 이미 독자 엔진 개발 경쟁에 뛰어드는 추세다. 일본과 중국이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독자 엔진 개발을 사실상 성공한 가운데 최근 튀르키예도 미국 GE사의 F-110 엔진을 장착한 5세대 전투기의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튀르키예는 2028년 자체 엔진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선진국의 경우 이미 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6세대 전투기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화, 유무인 복합운용, 레이저 무기 탑재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되는 만큼 고성능 엔진이 요구된다.



이광민 전무는 "첨단엔진 개발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6세대 전투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엔진 확보”라며 “앞으로 규격시스템, 소재 데이터베이스 등을 빠르게 확보해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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