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과수화상병? … 판정 기준 혼란
겨울에 과수화상병? … 판정 기준 혼란
  • 이선규 기자
  • 승인 2024.03.1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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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과수農 2곳서 양성 … 15일까지 매몰 완료
농기원 “궤양 제거 과수화상병 오인 사례 많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겨울에 과수화상병?

충주지역 과수원 2곳에서 과수화상병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농가가 혼란을 겪고 있다.

12일 충주시에 따르면 과수화상병 의심 목 사전 제거 작업을 하던 용탄동과 동량면 소재 사과와 배 과수원이 농촌진흥청 정밀진단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량면 과수원의 양성 확진 면적은 0.2㏊, 용탄동 과수원 양성 확진 면적은 0.16㏊다. 시는 15일까지 매몰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양성 판정이 나온 과수원은 의심 목을 발견한 5곳 중 2곳”이라면서 “신규 발병 사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충북농업기술원은 “과수화상병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겨울철 궤양 제거를 실시하고 개화 전과 후로 나눠 약제 방제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궤양 제거 작업이 마무리 단계로 다음 단계인 약제 방제를 위해 농가에 약품을 공급하고 있다는게 농업기술원의 설명이다.

궤양이란 병해충에 의해 가지가 함몰되거나 말라 죽은 증상을 말한다. 궤양은 병해충의 서식지가 되고 이듬해 병해충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봄이 오기 전에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이 때문에 궤양에서 과수화상병균을 발견해도 과수화상병 발생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최근 충주 과원 2곳에서 궤양 제거 작업을 했는데, 과수화상병으로 알려져 농민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보통 새로 자란 가지나 꽃에 육안으로 병징을 관찰할 수 있고, 간이 검사와 PCR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야 과수화상병으로 본다는 게 농기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는 겨울이 따뜻해 과수화상병균이 나뭇가지 속에 살아있다가 봄 기온이 오르며 5~6월쯤 확산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농업기술원은 궤양 제거와 함께 방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개화 전 방제 적기는 사과가 녹색기-전엽기이고, 배가 발아기-전엽기 사이(꽃눈 발아 직후)다.

개화기 방제는 1차는 개화가 시작했을 때, 2차는 화상병 경보에 따라 방제 문자가 전송됐을 때, 3차는 2차 방제 후 5일 이내에 살포해야 한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궤양 제거를 과수화상병 발생으로 오인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과수화상병 발생 시 신속한 매몰이 가장 중요한 만큼, 증상이 발현하면 빠르게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충주 이선규기자

cjrevlew@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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