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엔화노출' ETF 인기
日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엔화노출' ETF 인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3.12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엔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 추구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 엔화노출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개인투자자들은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을 275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올 들어서는 637억원이 유입됐다.



이 상품은 미국 국채 30년물 투자에 따른 자본차익과 엔화가치 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전날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를 상장했다. 이 ETF 역시 금리 인하에 따른 미국 국채 및 일본 엔화 가치 상승 수혜를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실제로 지난해 해외주식 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미국 30년 국채에 투자하는 일본 상장 ETF였다. 이번 상품은 환전 없이 미국 국채에 엔화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금리인하 관측과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기대가 높아지면서 미 채권 가격 상승과 엔화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오는 18~19일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정상화에 대한 힌트가 나오면서 엔화 강세가 나타났고 시장에서는 900원대 진입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또 최근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와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면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가 장중 990포인트까지 급락하며 올 들어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주식시장이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이 지속되고 있었고,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일본 현지에서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조기 수정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적정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올 2분기 이후에는 미국 정책금리 인하, 일본 마이너스 금리 해제 속에 엔화의 강세 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올해 말까지 제한적 강세를 예상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며 "BOJ가 올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다 하더라도 연내 추가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짚었다.



NH투자증권은 일본 주식시장의 중장기 상승 전망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일본 장기 경기 침체(디플레이션) 해소 기대로 일본 주식시장의 중장기 상승 전망은 유지하며 조정장은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