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청주흥덕 도종환 공천 배제 땐 계파갈등 논란 점화
민주 청주흥덕 도종환 공천 배제 땐 계파갈등 논란 점화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4.03.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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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흥덕 경선 결과 발표 … 생사여부 최대 관심사
청주권 노영민·이장섭 등 현역 의원 줄줄이 `고배'
`비명횡사 친명횡재' 비판 고개 … 후유증 극복 관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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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한 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역 공천이 완료되면서 본선 경쟁의 막이 올랐다.

민주당 청주흥덕 양자 경선만 남은 상황에서 12일 발표될 공천 결과에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노영민(청주상당)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이장섭(청주서원)·변재일(청주청원) 등 현역의원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신 터라 3선 도종환(청주흥덕) 의원의 `생사'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민주당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청주흥덕 3선 도종환 의원과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 부원장의 양자 경선을 진행한다.

권리당원 50%, 여론조사 50%(선거인단 참여 동의자)로 이뤄지며 결과는 12일 오후 늦게 발표될 예정이다.

`친명(이재명)계'를 자처하는 이연희 부원장과 맞붙는 경선에서 도 의원마저 탈락하면 청주권 현역의원의 전패로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여기에 노영민·이장섭 등 친문(문재인)계 인사들이 친명계 이강일 전 상당지역위원장과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에게 패배하면서 청주흥덕 경선 결과에 따라 계파 갈등 논란이 점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친문 인사들의 공천을 위해 전략적으로 경선이 진행되고 계파 갈등을 불식하려 의도된 시나리오가 펼쳐졌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구 한 예비후보는 경선 이후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알고 놀랐다”며 “내가 알지도 못하는 당원들이 나를 지지해줬다”고 전했다.

충북 대표 친명계로 꼽히는 청주청원의 변재일 의원(5선)이 이례적으로 컷오프(경선배제)되긴 했지만 인재 15호로 영입된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를 공천하기 위한 일종의 `우회전술'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변 의원은 경선 기회를 보장해달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다행히 변 의원이 당에 잔류해 총선을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장섭 의원에 이어 도종환 의원까지 경선에서 패배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비명횡사 친명횡재'가 충북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경선 패배 인사들이 결과에 공개적으로 이의제기를 하지는 않겠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 경쟁 상대였던 공천 후보와 `원팀'을 꾸려 지원사격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작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모 후보 캠프 관계자는 “경선 결과에 대해 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며 “어찌됐든 계파정치에 따른 피해를 본 것은 맞기에 상대 후보를 도울 수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충북에서 `4대 4' 양분구도를 깨고 전석을 석권하겠다는 민주당으로서는 계파 경쟁에 따른 공천 후유증을 해소하는 게 승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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