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매진 한화 ‘류현진 효과’ 반색
시범경기 매진 한화 ‘류현진 효과’ 반색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3.11 1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근 전 감독 부임 첫 해 2015년 이후 9년 만
올해 5강 이상 성적 전망 속 팬들 기대감 등 반영

 

한화 이글스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사진)의 복귀 효과를 시범경기부터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직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지도 않았지만, 시범경기부터 매진 사례를 이뤘다.

한화는 지난 9~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을 치렀다.

정규시즌 경기가 아닌 시범경기였지만, 한화 홈구장의 관중석은 꽉 들어찼다. 주말 시범경기는 유료 입장이고 날씨도 아직 쌀쌀했지만 2경기 연속 1만2000명의 관중이 입장해 매진을 기록한 것이다. 한화 홈에서 열린 시범경기에 만원 관중이 입장한 것은 2015년 3월 7~8일 LG 트윈스전 이후 9년 만이다. 당시가 1, 2호 사례였고, 이번 매진이 3, 4번째가 된다.

당시에는 `야신' 김성근 전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잡은 첫 해라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번 매진은 류현진이 12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류현진은 11년에 걸친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청산하고 지난달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며 국내 복귀를 택했다. 2006~2012년 에이스로 활약한 류현진은 한화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데뷔 첫 해였던 2006년 30경기에서 201⅔이닝을 던지며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해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는데, 이는 여전히 유일한 사례로 남아있다.

류현진은 2010시즌에는 1점대 평균자책점(1.82)을 작성했다. 2010년 류현진 이후 아직 선발 1점대 평균자책점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KBO리그에서 뛰는 7시즌 동안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거뒀다.

수비도, 타선도 약한 한화에서 꿋꿋하게 활약을 이어가는 류현진에게 `소년 가장'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한화는 류현진이 뛰던 당시에도, 이후에도 암흑기를 보냈다. 2006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고 2007년에도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한화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08년 이래 한화가 포스트시즌을 치른 것은 2018년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것이 유일하다. 2018년 이후로는 또다시 하위권을 맴돌았다. 특히 2020~2022년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에는 5강 이상의 성적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는 최근 5년간 하위권을 맴돌면서 노시환,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대형 유망주를 대거 수집했다. 문동주와 노시환이 투타 주축으로 올라서는 등 이제 유망주들이 기량을 꽃피울 시기가 됐다.

아울러 채은성, 이태양, 안치홍 등 외부 프리에이전트(FA)를 영입하면서 꾸준히 전력 상승을 이뤄왔다.

류현진의 합류는 화룡점정이었다. 비록 화려한 전성기는 지났지만, 류현진은 국내 복귀 전에도 올해 충분히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선발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한화 팬들의 올해 성적에 대한 기대감과 류현진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시범경기 매진으로 이어진 셈이다.

류현진은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 시범경기에 처음 등판한다. 류현진이 등판하지 않는 경기도 매진을 이룬 만큼 평일이어도 적잖은 관중이 모일 전망이다.

정규시즌이 개막하지도 않았지만, 한화가 `류현진 효과'에 벌써부터 미소를 짓고 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