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품격
관계의 품격
  • 오승교 중원교육문화원 사서
  • 승인 2024.03.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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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 읽기
오승교 중원교육문화원 사서
오승교 중원교육문화원 사서

 

예전에 격투기 프로그램을 본 적 있다. 복싱, 태권도 등 다양한 선수들의 인터뷰가 있었다. 선수들마다 자신만의 승리 비법을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그 중 체격적으로 뛰어나보이지 않는 선수가 자신만의 승리 비법으로 상대방과의 거리 싸움이 뛰어나 치고 빠지기를 잘한다고 했던 장면이 인상 깊었다.

도서 `관계의 품격'(오노코로 신페이 저)은 다양한 인간관계에 있어 어떻게 대화하고 행동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와 방안을 보여주고 있다. 품격있는 대화법, 무례한 사람에게 대처하는 법,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는 방법 등 많은 사례를 통해 인간 관계의 중요한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운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 안전거리 유지이다. 마찬가지로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안전거리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무조건적인 친절함, 양보, 배려 등은 관계에 있어서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모든 중심을 나로부터 두고 바라보는 시각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분명히 파악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을 명확히 해야 한다.

인간관계에서의 안전거리란, 즉, 바운더리를 잘지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반운더리를 적절히 유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관계에서 연결과, 분리는 사실 동시에 일어난다”는 저자의 말처럼 장기적으로 유지를 위한 단호한 단절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서로가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에서조차 연결만 이뤄진다면 어느 순간 연결의 고리가 끊어져 영영 다시 이어질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반면 순간을 잠시 잊은 채 단호하게 분리되었다가 돌아오는 경우는 관계의 연결고리가 훨씬 더 끈끈하게 이어지는 상황이 많다. 적절한 단절은 우리의 인간관계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

인간관계를 잘 맺는다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넘겨짚지 않고, 상대의 영역을 존중하면 된다. 그러면 상처 주는 일도, 받는 일도 줄어들게 된다. 영화 부당거래 대사 중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알아”라는 유명한 대사가 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 대사를 보며 자신만의 경험을 떠올렸을 것이다.

앞서 격투기에서 KO 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거리를 유지해야 하듯 바운더리 유지에도 `단호함', `냉정함' 이라는 기술이 필요하다. 거리 조절없이 계속해서 치고 들어가기만 하거나, 멀리서 방어만 하는 싸움은 절대 경기에서 승리할 수없다. 마찬가지로 앞서 말한 잠깐의 단절과 냉정한 기술을 터득한다면 쓸데없는 감정소모에 벗어나 품격있는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관계 맺기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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