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엘리펀트 워크 훈련 실시…F-15K 등 33대 전력 참가
공군, 엘리펀트 워크 훈련 실시…F-15K 등 33대 전력 참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3.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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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퇴역 F-4E 팬텀 필두
30여대 전투기 위용 과시



공군은 8일 수원기지에서 ’24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과 연계해 압도적 공군력을 과시하는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엘리펀트 워크는 공군력의 위용과 압도적인 응징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수십 대의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하는 훈련이다.



수십 대의 전투기가 대형을 갖춰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코끼리 무리의 걸음처럼 보인다 해 엘리펀트 워크란 이름이 붙여졌다.



특히 이번 엘리펀트 워크는 F-4E 팬텀(Phantom)의 퇴역을 앞두고, 공군의 모든 전투기들이 ‘큰형님’ 격인 팬텀의 명예로운 은퇴를 축하하고 기리는 의미를 더해 시행됐다. 우리 공군의 F-4E는 오는 6월까지 모두 퇴역한다.



이날 훈련에는 F-4E 8대가 선두에 나섰다. F-15K, KF-16, F-16, FA-50, F-5, F-35A 전투기들이 뒤를 이었다. 총 33대의 전투기가 엘리펀트 워크 대형을 구성했다.



그동안 엘리펀트 워크 훈련은 단일 비행단의 전력으로 실시해왔다. 우리 공군이 보유한 전 기종의 전투기가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맨 앞에서 엘리펀트 워크를 이끈 F-4E는 공대지미사일인 AGM-142H (팝아이·Popeye), AGM-65D(매버릭·Maverick)와 MK-82 500파운드 폭탄 등을 장착했다.



특히, 팬텀이 발사하는 AGM-142 팝아이(Popeye) 공대지미사일은 1.6m의 철근 콘크리트도 관통할 만큼 가공할 폭파력을 가졌으면서도 최대 약 100㎞의 사거리와 1m 이내의 오차범위를 자랑,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사일로 이름을 떨쳤다.



F-4E에 이어 ▲10.5톤에 달하는 무장량과 3800여㎞의 항속거리를 자랑하는 F-15K 5대 ▲전천후 다목적 전투기로 공군의 주력을 이루는 KF-16·F-16 5대 ▲K-방산의 대표주자로 폴란드, 필리핀 등 4개국에 수출된 국산 전투기 FA-50 5대 ▲전방 및 수도권 지역의 즉각 대응전력인 F-5 5대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에 F-35A 스텔스 전투기 2대가 엘리펀트 워크 대형 상공을 저공비행(Low Pass)으로 통과하며, 이날 훈련의 정점을 찍었다. 저공비행을 마친 F-35A는 착륙 후 대형에 합류했다.



제10전투비행단 153대대 김도형 소령는 "길이 기억될 팬텀 전투기의 마지막 현역 시절을 함께 하게 돼 너무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 소티(sortie: 전투기 출격 횟수) 한 소티에 역사적인 의미를 담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곧 다른 기종으로 전환하겠지만 팬텀 조종사였다는 자부심으로 대한민국을 굳게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엘리펀트 워크 현장을 방문해 훈련에 참가한 요원들을 격려했다.



이 총장은 "55년간 대한민국을 수호해 온 팬텀, 그리고 팬텀과 고락을 같이해 온 팬텀맨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퇴역하는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 엘리펀트 워크 훈련이 보여준 것처럼, 적의 어떠한 도발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로,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적에게 두려움을 주는 공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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