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관심은 '활활'… 기업 인심은 '싸늘'
시민 관심은 '활활'… 기업 인심은 '싸늘'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7.10.29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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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 후원금·회원수 증가세 지속돼
충북의 후원문화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 최근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행사가 잇따르면서 시민 참여와 후원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이해관계가 얽힐 수밖에 없는 정치권과 달리 이들 단체에 대한 관심은 '후원 문화의 바로메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지난 19일 청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개최한 후원의 밤 행사에는 회원과 일반 후원자 등 600여명이 다녀갔다.

참여자치시민연대가 이날 접수한 후원금은 3500여만원 가량으로 지난해 3200여만원보다 200여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3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씩 '쌈짓 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업체나 일부 유관기관에서도 1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을 '쾌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금 증가와 함께 회원수도 늘어 2000년 417명이던 참여연대는 지난해 861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 7월말 1000명을 돌파해 현재 1200명이 활동하고 있다.

시민 참여와 후원이 늘어나면서 이 단체 재정 규모는 2000년 1억 1800여만원이던 것이 지난해는 1억 5400여만원으로 신장되는 등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충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5일 청주시 내덕동 주교좌 성당에서 후원의 밤을 개최했다.

회원과 후원자 400여명이 참여한 행사 후원금으로 접수된 금액은 약 2500여만원으로 지난 2005년에 비해 500여만원이 증가했다.

현재 120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환경련은 해마다 200여명씩 회원이 증가할 정도로 시민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충북경실련도 30일 오후 6시 30분 청주시 흥덕구 리호관광호텔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해 모금활동에 나선다.

경실련은 이날 300여명의 회원과 후원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후원금도 지난해 3500만원 보다 500만원 정도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후원금과 시민단체들의 재정 규모가 증가한 것은 시민들의 기부문화가 점차 자리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대전 등 타 시·도에 비해 아직은 저조하지만, 충북에서도 시민들의 기부문화가 점차 뿌리를 내리는 추세다"며 "전체 후원자의 90% 가량이 일반 시민일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지만, 아직 기업체 등에서는 관심이 저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태수 현도사회복지대 교수는 이와 관련 "거액 보다 소액 기부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해당 단체는 깨끗하고 건강한 구조를 가질 수 있어 후원자가 늘어난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사회단체 보조금을 받게 되면 관의 눈치를 보거나 활동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질 수 있어 가능한 많은 후원자들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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