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삭감 반발' 청주 휴암동 주민 소각장 봉쇄 10시간 만에 해산
`지원금 삭감 반발' 청주 휴암동 주민 소각장 봉쇄 10시간 만에 해산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4.03.04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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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 등으로 출입구 막아
현장서 시의회 등 규탄 시위
시장 면담 약속에 자진 철수
발 묶였던 청소차 정상 반입
청주권광역소각시설 인근 주민들이 지원금 축소를 위한 청주시의회의 조폐개정에 반발해 4일 새벽부터 소각장 입구를 10시간 가량 봉쇄했다. 이로인해 폐기물을 반입하려던 청소차량이 줄지어 늘어서있다. /청주시 제공
청주권광역소각시설 인근 주민들이 지원금 축소를 위한 청주시의회의 조폐개정에 반발해 4일 새벽부터 소각장 입구를 10시간 가량 봉쇄했다. 이로인해 폐기물을 반입하려던 청소차량이 줄지어 늘어서있다. /청주시 제공

 

청주시 휴암동 주민들이 청주권광역소각시설 주민지원금 축소에 반발해 소각장을 10시간 가량 봉쇄했다가 해산했다.

휴암동 주민들은 4일 오전 3시 40분쯤 소각시설 내부로 진입해 트랙터와 차량 10여대로 1·2호기 소각로 출입구를 막았다.

주민 60명가량은 현장에서 시의회 등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유재춘 휴암동 주민대책위원장(73)은 “청주시는 주민감시원 없이 주민의 건강권을 해치는 소각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며 “휴암동 주민 중에 주민 감시원을 위촉한다는 당초 협약내용을 이행하든지 아니면 소각로 운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코로나19 기간 동안 시가 쓰레기종량제 봉투 가격을 30% 인상해 주민 지원기금이 올라간 것인데, 홍성각 의원은 마치 주민들이 부정한 돈을 받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이 소각로 반입을 저지하면서 한때 소각로에 쓰레기를 하차하는 작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주민들은 시가 “내일 오후 이범석 시장과의 면담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하자 오후 1시 45분쯤 철수했다.

생활폐기물을 싣고 이른 새벽부터 주변에서 대기하던 청소차량들의 소각장 반입도 재개됐다.

주민들의 이날 실력 행사는 홍성각(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 지역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일부 수정돼 지난주 본회의를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시의회는 쓰레기 종량제봉투 판매대금의 100분의 10이던 주민지원기금 조성 비율을 100분의 5로 바꿨다. 주민지원기금이 과다하게 지급된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따라 소각장 간접영향권 내 134가구에 대한 주민지원금은 가구당 1700만원(이하 작년 기준)에서 860만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개정 조례는 또 광역소각시설 주민감시요원 수당의 경우 일반회계가 아니라 주민지원기금을 재원으로 지급하도록 했고, 주민감시요원도 기존 5명에서 법이 정한 4명 이내로 줄였다.

주민들은 이에 반발해 올해 1월부터 주민 감시원 업무를 하지 않고 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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