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명령 D-데이 … 전공의 의료현장 돌아올까
복귀명령 D-데이 … 전공의 의료현장 돌아올까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2.28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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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병원 3명 복귀 - 청주 성모병원·지역의료원 등 전무
정부 사법절차 준비 … 미복귀 땐 면허정지 처분 등 불가피
전공의 집단 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7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응급실 복도를 지나고 있다. 2024.02.27. /사진=뉴시스
전공의 집단 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7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응급실 복도를 지나고 있다. 2024.02.27. /사진=뉴시스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에 대한 정부의 복귀명령 마지노선이 임박했지만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전공의 집단행동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정부는 “3월부터는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면허정지 처분과 사법절차 진행이 불가피하다”면서 29일까지 복귀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부가 정한 복귀시점 하루전인 28일 현재 전공의들의 뚜렷한 복귀 움직임은 없었다.

충북대병원은 이날 오후 기준 전공의 3명이 복귀했지만 137명 중 118명이 미복귀한 상태로 큰 변화는 없었다.

청주 성모병원, 지역의료원 등도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이날 복귀한 전공의가 3명 있기는 하지만 복귀하는 분위기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며 “내일(29일) 가봐야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정한 마지노선인 29일에 미복귀 전공의의 움직임이 보일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2020년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이탈로 빚어진 의료혼란은 `의료대란'으로 불릴 정도로 극심했다.

당시 전공의들은 “환자 진료에 차질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코로나19 상황과 겹쳐 진료, 수술, 입원치료를 제때 받지 못한 환자들이 속출했다. 의료대란으로 살릴 수 있었던 환자가 진료 차질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나왔다.

정부는 당시에도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으나, 전공의 집단행동을 이겨내지 못하고 의대 증원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은 4년전 상황과 다를 것 같다는 내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의대생의 동맹휴학과 전공의 파업에 동의하지 않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SNS 계정을 개설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해당 SNS 계정 운영자는 “의대생의 경우 집단 내에서 동맹휴학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색출해 낙인찍고 있다”며 “어떠한 정보도 얻지 못한 채 선배의 지시를 기다려야만 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에 놓인 환자들과 집단행동에 휩쓸리고 있는 의대생·전공의를 위해 활동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전공의·의대생들이 움직임을 보이면서 집단행동에 변화가 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도 이날 전공의 대표 자택에 직접 찾아가 업무개시명령을 전달하는 등 사법절차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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