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년 전 독립운동 흔적 찾아볼까
105년 전 독립운동 흔적 찾아볼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4.02.28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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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삼일절
장터·역·버스정류소 등 충북 6개 시·군 16개 달해
현충시설마다 “대한독립만세” 민중의 함성 오롯이
(왼쪽부터) 괴산군 3·1운동 7인 열사비, 충주시 신니면민 만세운동 유적비, 옥천군 기미 3·1운동 기념비(위), 청주 내수초 독립운동기념비. /충북문화재연구원 제공
(왼쪽부터) 괴산군 3·1운동 7인 열사비, 충주시 신니면민 만세운동 유적비, 옥천군 기미 3·1운동 기념비(위), 청주 내수초 독립운동기념비. /충북문화재연구원 제공

 

올해는 3·1 운동이 일어난 지 105주년을 맞는다. 나라를 빼앗기고 말과 글을 잃은 민중들은 일본의 핍박에서 벗어나고자 1919년 3월1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105년 전 그날의 함성은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장터나 역, 버스정류소, 농협창고 옆에도 남아 있지만 관심을 두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충북에는 105년 전 3·1 운동을 기억하기 위해 설치된 3·1 독립운동 현충 시설이 6개 시·군에 16곳이 있다.



# 청주 내수초 독립운동 기념비

내수초등학교 교정에는 이 학교 총동문회가 지난 2004년 세운`독립운동 기념비'가 있다. 1919년 4월2일 내수공립보통학교 교사와 학생 85명은 의병장 출신인 한봉수(1883~1972) 선생의 지휘에 따라 청원군 북일면 세교리 구 장터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당시 학생들은 엄익래, 이건간 선생의 인솔로 나무를 심기 위해 학교를 나와 이곳을 지나가던 중 한봉수 선생을 만나 만세운동에 참가했다.



# 괴산 3·1운동 7인 열사비

장연면 오가리 신초교등학교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3·1운동 7인 열사비'는 3·1운동 때 괴산 출신 김의현 등 7인의 거룩한 충절을 기리고자 1991년 건립됐다. 김의현(1990·애족장)은 당시 장연면의 서당 교사로 1919년 3월3일 광무황제 인산일에 참례하기 위해 제자인 박영래와 상경해 서울에서 일어난 3·1운동 시위를 목격했다. 귀향 후 김의대(1990·애족장), 김일곤, 정해문, 지민수, 양신집 등과 거사를 위해 독립선언서와 태극기 수백장을 준비했다. 박영래를 통해 태극기와 선언문을 각 동리에 전달하고 4월1일 오가리 소재 면사무소 앞에 모인 수백명의 군중 앞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태극기를 휘두르며 독립만세를 외쳤다.



# 옥천 기미 3·1운동 기념비

이원면 강청리 이원역 광장에 있는 `기미 3·1운동 기념비'는 1958년 8월15일 제2대 이원면 의회 의원들이 중심이 돼 세워졌다. 1919년 3월27일 이원 장날 만세시위를 주동했던 허상기, 허상구, 허상준, 김용이, 육창주, 공재익, 조이남, 이금봉, 이호녕 등의 애국지사는 일본 경찰에 체포돼 공주감옥에 수감됐다. 형기를 다 마치고 고향에 돌아온 애국지사들은 옥고에 시달려서 생긴 병으로 고생하다 모두 사망했다.



# 영동 7지사 독립만세 운동비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 전국으로 퍼져나가자 영동면에서도 장날을 이용해 박성하, 한의교, 정성백, 장인득, 정우문, 한광교, 김태규 등 7명이 주도해 독립만세 시위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장터에 모여 있던 2000여명의 군중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독립만세를 고창했다.



# 음성 기미독립만세 추념비

소이면 음성농협창고 옆에는 추념비건립위원회가 1982년 세운 기미독립만세 추념비가 있다. 김을경, 이중곤 등은 1919년 4월1일 장날을 맞아 한내장터에서 독립만세시위를 계획하고 군중을 이끌어 독립만세 시위를 주도했다. 일제의 탄압으로 5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김을경, 이중곤은 다른 주동인물들과 함께 일본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 충주 신니면민 만세운동 유적비

용원초등학교 정문에 있는 신니면민 만세운동 유적비는 1919년 4월1일 용원 장날 이희갑, 단경옥, 이강렴, 손승억 등의 주도로 장터에서 200여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만세 시위를 했다. 신니면은 1985년 이를 기념해 유적비를 세웠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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