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농촌 마음의 병 치료할 곳 없다
충북 농촌 마음의 병 치료할 곳 없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4.02.22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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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51곳 중 31곳 청주 … 증평·단양 전무
2021년 기준 506명 극단적 선택 … 매년 증가세
도농복합도시 특성 탓 노인 자살률 전국 상위권

충북 농촌지역의 정신질환 비율이 도시보다 높지만 의료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도내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은 506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숫자로만 보면 청주시가 42.5%인 215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오히려 청주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시·군에서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청주시의 경우는 25.5명으로 전국 평균(26명)보다 낮았다.

반면 단양군(49명), 옥천군(46명), 제천시(44.1명), 증평군(43.9명), 음성군(43.5명)은 40명을 훌쩍 넘기고 있다.

그외 진천군 39.2명, 보은군 37.6명, 충주시 32.6명, 영동군 32.3명, 괴산군 31.1명이다.

충북의 자살률은 전국에서도 상위권이다.

도농복합도시가 대부분인 특성 상 노인 비율이 타 지자체 대비 높은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2021년 자살자 506명 중 70%(355명)가 60세 이상이다.

문제는 정신과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대부분 청주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도내 정신과 치료 의료기관은 총 51개소다. 지역별로는 청주 31개소, 충주 4개소, 음성·옥천·제천 3개소, 괴산·진천·영동 2개소, 보은 1개소다. 증평, 단양에는 관련 의료기관이 한 곳도 없다.

도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아무래도 정신과 진료 의료기관이 도시 위주로 있다 보니 농촌 지역의 인프라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생명 존중 문화 형성을 목표로 잡고 센터에서 할 수 있는 역량을 동원해 자살을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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