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지방 확산 우려 … “다음주 고비”
의료대란 지방 확산 우려 … “다음주 고비”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2.2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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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8개 수련기관 병원 162명 중 근무지 복귀 1명뿐
장기화 땐 진료 차질 불가피 … 충북대병원 등 대응 만전
22일 청주의료원이 정형외과 진료대기실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이용주기자
22일 청주의료원이 정형외과 진료대기실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이용주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대규모 집단사직과 병원 이탈이 22일로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전공의와 정부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방에서도 의료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기준 충북도내 10개 수련기관 가운데 8개 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200명 중 162명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가 이들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이날 현재 의료현장으로 복귀한 전공의는 충북대병원 소속 레지던트 1명 뿐이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대생의 동맹휴학도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1일 휴학계를 제출한 누적 학생 수는 1만1778명으로 확인됐다. 충북대 의대생은 247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학생들의 단체행동이 장기간 지속되면 학생들의 집단유급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전공의 집단이탈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던 지역에서 의료대란 우려가 나온다.

충북대병원 측은 “집단이탈에 대한 사전 준비로 진료가 차질없이 진행 중이지만 비상진료체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이번 주가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충북대병원은 현재 의료공백에 대비해 응급실에 전문의들을 추가 배치하거나 경증환자를 2차 병원으로 전원 보내고 있다. 전공의가가 조기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다음 주부터는 지방병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청주·충주의료원은 사태가 장기화될 시 평일 진료시간을 늘리고 휴일에도 진료를 할 예정이다.

청주의료원 관계자는 “의료공백으로 인해 환자가 미미하지만 평소보다 늘기는 했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진료시간 조정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집단이탈에 대해 충북지역 시민단체는 의료공백을 우려했다.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와 보건의료노조 충북지역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충북의 의대정원은 89명으로 애초에도 인구 규모가 비슷한 다른 지자체보다 정원이 턱없이 부족했다”며 “의료계는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의료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주기자

dldydwn04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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