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2.1% 전망…중동 확전 등 최악시 2.0%
한은, 올해 성장률 2.1% 전망…중동 확전 등 최악시 2.0%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2.22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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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2.1%·물가 2.6% 예상
중동 갈등 확대시 성장률 2.0%…물가 2.8% 전망

글로벌 IT 반등시 성장률 2.3%…물가 2.7% 제시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같은 2.1%로 유지했다. 반도체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세에도 고금리·고물가에 소비위축이 예상되면서다. 다만 중동지역 등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확대되는 경우 올해 성장률은 2.0%까지 낮아질 것으로 봤다.



한은은 22일 발표한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로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3%로 11월 전망과 동일했다.



한은은 지난해 2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4%를 제시한 한은은 5월 2.3%로 0.1%포인트 낮추더니 8월에는 2.2%로 더 내렸다. 그러더니 11월에는 2.1%로 떨어뜨렸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2.1%)는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가 제시한 2.3%보다 낮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달 초 제시한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2.2%다.



한은은 우리 경제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중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인 반면 수출은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전체적으로는 당초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봤다.



향후에도 내수는 회복이 더디겠으나 수출·설비투자가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 힘입어 전반적인 경기는 완만한 개선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 전망경로 상에는 주요국 성장 및 물가흐름, 통화긴축 완화 시기, 국내 부동산 PF 구조조정 파급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세계 경제는 글로벌 통화긴축 영향으로 당분간 장기 평균(2010~2019년 3.7%)에 못 미치는 성장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 진전, 금융여건 완화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봤다.



미국 성장세는 둔화되겠지만, 양호한 수준의 성장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다만, 대선 결과에 따른 대내외 경제정책 향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겠으나 경기부양책 등으로 4%대 중반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중동정세 불안으로 변동성이 높지만 비OPEC+의 증산과 수요둔화 우려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소폭 낮은 80달러대 초중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변수는 중동 지정학적 갈등과 글로벌 IT 경기 반등이다. 한은은 향후 전망경로 상의 불확실성이 큰 점을 고려해 지정학적 갈등 및 글로벌 IT 경기와 관련해 2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중동지역 등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확대'되는 경우를 가정해 최악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2.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AI 투자 확대 등 글로벌 IT 경기가 빠르게 반등'할 경우 수출과 투자 회복흐름이 강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은 2% 초중반(2.3%)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로는 520억 달러로 당초 전망(490억 달러)을 상회할 것으로 봤다. 상품수지 흑자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서비스수지는 저조한 외국인 관광객 입국으로 적자폭 확대가 예상됐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올해 25만명으로 당초 예상(24만명)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내수회복 모멘텀 약화 등으로 지난해(+33만명)보다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은 2.9%로 전년(2.7%) 대비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 불확실성 증대, 환율상승 등으로 지난 전망 수준에 부합하는 2.6%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미약한 내수압력 등으로 지난 전망 수준을 소폭 하회(-0.1%포인트)하는 2.2%로 예상됐다.



다만, 최근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중동지정학적 갈등이 확대되는 경우 물가상승률은 기본전망(2.6%)을 상회(2.8%)할 것으로 예상됐고, 글로벌 IT 경기가 반등할 경우 물가 상승률은 2.7%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한은 측은 "국내경제는 내수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도 IT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되고, 물가상승률은 추세적으로는 둔화되겠으나 단기적으로 둔화 흐름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물가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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