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떠난 전공의' 하루 만에 25%→63% 껑충…결국 어게인 2020?
'병원 떠난 전공의' 하루 만에 25%→63% 껑충…결국 어게인 2020?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2.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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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자 19일 1630명 → 20일 7813명
특정 병원 외 다른 병원도 이탈 가세

정부 "기본 방침 확고, 2020년과 차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가 하루 만에 6000명 이상 늘어나면서 지난 2020년처럼 전면 확산세로 들어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전국 100개 수련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8816명, 실제로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7813명이다.



전공의들이 단체행동을 시작한 첫 날이었던 지난 20일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2401명,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6183명이 늘어난 수치다.



전체 전공의 중 비율로 계산하면 71.2%가 사직서를 제출했고 63.1%가 근무지를 이탈했다.



첫 날까지만 해도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전체의 55%, 실제로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25%에 불과했다. 첫 날에는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 등 일부 병원에서 이탈자가 다수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복지부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첫 날과 달리 전날에는 현장조사를 실시한 50개 병원 대다수에서 이탈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에도 연차별 무기한 업무 중단을 하기로 한 첫 날에 레지던트 4년차 55.2%, 첫 평일이었던 8월24일에는 69.4%가 근무를 하지 않았는데 이 비율이 약 일주일 후인 8월28일에는 75.8%, 8월31일에는 83.9%, 9월2일에는 85.4%까지 증가했다.



이탈하는 전공의 수가 늘어나면서 진료 공백도 점차 심화하는 모습이다. 복지부가 운영하는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신규 피해 상담 사례는 운영 첫 날인 지난 19일 34건이 접수됐는데 20일에는 58건으로 증가했다.



전공의들은 이번 사태의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날 대한전공의협의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박단 전공의협의회장은 "이 사안이 1년 이상도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단, 정부는 2020년과 달리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2020년과 달라진 대응 방안에 대해 "기본적인 대응 골격은 같고 저희가 내리는 각종 명령이나 송달, 이런 것들이 좀 더 정교해졌다"며 "(불법행동에 엄정대응한다는) 기본 방침은 확고하다. 이게 아마 차이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주요 수련병원 100곳 중 50곳에 대해 현장점검을 했고 이날 46개 병원에 대해 현장점검을 한다. 업무 개시 명령을 발령하고 이행하지 않은 전공의를 파악한 후 행정절차 조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 전날 TV토론을 시작으로 전공의, 의대생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물밑에서 소통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전공의 이탈로 인한 진료 공백 및 환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경증·비응급 환자 전원, 공공병원 활용 등 비상진료체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도 이날 오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열고 공공의료기관장들과 비상진료체계를 집중 점검했다.



박 차관은 "비상진료체계에 대해서도 그때보다는 훨씬 업그레이드된 체계를 준비했고 추가적인 보완 방안도 계속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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