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이탈 … `커지는' 의료공백 우려
전공의 집단이탈 … `커지는' 의료공백 우려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2.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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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병원 29명 이어 레지던트 80명도 추가 제출
장기화 땐 의료차질 심각 … “비상진료 2주 마지노선”
접수해도 진료 수개월 … 환자·보호자 “앞으로가 걱정”
20일 오후 2시35분쯤 충북대병원의 외과 진료 대기실이 대기 환자들로 꽉 차 있다. /이용주기자
20일 오후 2시35분쯤 충북대병원의 외과 진료 대기실이 대기 환자들로 꽉 차 있다. /이용주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 충북도내 의료계의 전공의와 수련의 집단 사직이 20일에도 이어졌다.

충북대병원의 경우 지난 19일 인턴 전공의 29명의 사직에 이어 이날 레지던트 104명 중 80명이 사직서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충북대 병원 전체 사직서 제출 전공의는 109명으로 늘었다.

충북대 의과대학 학생 190여명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의과대 학생 80여명도 학교 측에 수업거부를 통보했다.

청주성모병원에선 전공의와 인턴 28명 전원이 사직의사를 밝혔고 건국대 건국대병원 충주병원도 일부가 사직의사를 병원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북 의료계의 전공의 집단이탈이 늘어나면서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충북대병원에는 서둘러 외래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적였다.

다만 충북대병원에서는 이날 우려처럼 당장의 진료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전공의 28명이 사직의사를 밝힌 성모병원 역시 전공의 4명과 수련의 3명이 자발적으로 출근해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졌다. 되레 다른 병원 환자들이 몰리면서 붐비기까지했다.

성모병원측은 “평소 비가 오면 환자가 많지 않은데 오늘은 오전부터 비가 내렸지만 환자가 몰려 채혈실이 환자들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의료계에서는 전공의 이탈이 2주 이상 장기화 될 경우 심각한 의료차질을 예상하고 있다.

김시경 충북대병원 대회협력실장은 “집단이탈에 대한 사전준비로 당장 큰 차질은 없었다”며 “하지만 장기화시엔 의료진들이 지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고 비상진료체계의 마지노선을 2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병원을 방문한 환자와 보호자들은 향후 의료 공백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안과 진료를 받기 위해 충북대병원을 찾은 이모씨(여·60)는 “이전부터 눈이 아파 접수하러 가니 5월에 진료 가능하다고 했다”며 “접수한다 해도 5월에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아 다른 병원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90대 치매 노모를 모시고 병원을 찾은 주모씨(60대)는 “진료 예약이 미뤄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면서도 “15년째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데리고 병원에 오고 있는데, 의료 파업에 앞으로 병원에 올 일이 심히 걱정된다”고 했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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