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Washing 경계하라
Green Washing 경계하라
  •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 승인 2024.02.2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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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NET ZERO)칼럼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상품의 특성을 친환경적으로 과장하거나, 허위로 꾸며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것을 위장 환경주의'(Green Washing)라 한다.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세탁함을 의미다. 그린과 화이트워싱을 합친 말로 기업이 실질적인 친환경 경영을 하지 않으면서 마치 녹색경영을 하는 것처럼 홍보할 때 이르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친환경제품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악성 종양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무엇보다 코스피 상장사에 대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의무공시가 2026년으로 다가오면서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감을 낳고 있다. ESG 흐름에 기업들이 발빠르게 적응하려다 오히려 그린워싱에 빠지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 폭스바겐의 일명 디젤게이트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클린디젤이라는 이름으로 친환경적인 자동차인 양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제는 배기가스 배출량을 고의적으로 조작해 실망감을 안겨줬다.

휴지와 세제 등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 피앤지(P&G)는 지난 2020년 캐나다 산림파괴를 근절하겠다고 공식화하면서 숲을 보호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피앤지의 벌목으로 숲 황폐화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면서 홍보내용에 대한 실체가 없다고 피앤지의 그린워싱을 비난했다.

ESG경영을 공식화한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은 탄소배출 제로 목표달성을 표명했지만유럽지역에서만 국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친환경 원료를 극소수 제품에 쓰거나 쓰더라도 극히 소량을 쓰면서 이를 포장재에 과장해 홍보하는 사례는 패션업계에서 비일비재하다.

친환경 마케팅이 증가할수록 가짜와 진짜 구분이 모호해지기 시작했고 소비자들 제대로 구분할 수 있는 정보가 없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유럽연합은 기업이 ESG정보를 명확하게 공개하고 이를 어기거나 기업의 부정확한 정보로 피해자가 발생하면 법적구제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친환경 컨설팅 기업은 그린워싱의 7가지 죄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그 기준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근거없이 친환경성을 주장하거나,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숨기고 친환경적인 속성만 강조하는 경우 그리고 애매모호하고 관련없는 주장을 하거나 부적절한 인증라벨로 유해상품을 정당화하는 경우 등을 제시했다.

나름대로 일정 정도의 판명 잣대는 될 수 있겠지만 이 또한 그린워싱을 명확히 구별할 수 있는 기준으로 삼기엔 한계가 있다. 결국 그린워싱 해결 방법은 정부와 기업 그리고 소비자가 일심동체로 합의하고 발벗고 나서는 길 뿐이다. 정부는 분명한 기준을 정하고 기업에 강력한 규제를 실행해야 한다. 검증기구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기업이 그린워싱으로 수익을 남길 경우 시장에서 퇴출된다는 강력한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 기업 또한 소비자에게 상품에 대한 명확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소비자들도 그린워싱이 무엇인지 정확한 개념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친환경 슬로건을 홍보하는 기업이나 제품, 광고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환경사랑을 위한 진정성이다. 아무리 좋은 친환경정책도, 철저한 감시가 있을지라도 기업이 그린워싱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린워싱이 사라지는 날, 그날이 빨리 다가올수록 넷제로 완성 날도 앞당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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