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에 담긴 옛 도심 속 세월의 기록
앵글에 담긴 옛 도심 속 세월의 기록
  • 남연우 기자
  • 승인 2024.02.20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시기억아카이브 협의체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서 사진제
(왼쪽부터)도시기억아카이브 협의체가 촬영한 충주시 바퀴정원, 청주시 상당구 남주동의 간판, 아산시 청수장. /도시기억아카이브 협의체 제공
(왼쪽부터)도시기억아카이브 협의체가 촬영한 충주시 바퀴정원, 청주시 상당구 남주동의 간판, 아산시 청수장. /도시기억아카이브 협의체 제공

 

“기록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도시기억아카이브 협의체는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20일부터 `제2회 도시기억 아카이브 사진제'를 개최한다.

사진작가 이재복이 기획한 이번 사진제는 사진과 기록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살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청주, 충주, 아산 등 충청권 3개 지역에서 모인 다양한 사진 기록을 통해 도시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청주지역 사진작가 강신옥·김인숙·노진철·손혜린·지명환·지은숙은 `남주동'을 찾았다. 이곳은 청주 원도심의 심장 같은 지역으로 최근 아파트 재개발이 시작된 마을이다. 이들은 처음 도전하는 마을 단위의 아카이브를 통해 100년 세월을 따라 마을의 흔적을 찾고 남겨져 있는 모습을 전시한다.

충주지역 사진작가 강애경·김숙정·서충원·안동호·전미정은 `연수동'을 중심으로 동네 정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수동은 주민들이 주도해 쓰레기장을 정원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에 사진가가 마을 주민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조성해 주민들의 프로젝트를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번 전시에서 시각적으로 더 풍성해진 연수동의 수많은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

아산지역 사진작가 김선홍·김인숙·박승규는 `청수장'을 기록했다. 과거 도고온천의 중심 역할을 했던 청수장 온천이 공공의 힘을 빌려 새롭게 탄생했다. 안전 문제로 건물은 철거되고 새로운 문화시설이 들어서기 전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수십 년 방치된 세월의 흔적을 이겨내고 투혼의 열정을 보여준 아산 사진가의 진심을 볼 수 있다.

제2회 도시기억 아카이브 사진작가들의 활동 모습. /도시기억아카이브 협의체 제공
제2회 도시기억 아카이브 사진작가들의 활동 모습. /도시기억아카이브 협의체 제공

 

지난 2020년 봉명주공아파트 아카이빙 프로젝트로 첫 발을 뗀 사진제는 최초 2인의 시민기록가로 시작했다. 이후 프로젝트는 충주, 아산까지 확대돼 현재 13명의 사진 작가가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남연우기자

nyw109@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