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8개 병원 전공의 사직서
충북 8개 병원 전공의 사직서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2.1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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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도 잇단 수업거부 등 집단행동
충북의사협회 매주 목요일 집회 계획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충북 의료계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조직적인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의사의 집단이탈이 가시화되면서 의료대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19일 충북도와 각 병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도내 전공의 수련병원 10곳 중 8곳에 사직서가 제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대병원은 이날 “소속 인턴 33명 중 29명이 집단행동에 맞춰 지난 17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그 중 90% 정도가 현재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성모병원도 전공의 28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중 레지던트 14명 모두 이날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성모병원은 서울 소재 삼성의료원이 전공의들을 파견하는 수련 지정기관으로 사표수리 여부는 삼성의료원이 결정한다.

청주성모병원은 긴급진료위원회를 열어 당직 등 대응 방침을 논의했다.

충북의사협회는 오는 25일 대한의사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대표자 비상회의와 규탄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30여명 정도가 규탄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다음 주부터는 매주 목요일 의대 증원 반대 집회를 국민의힘 충북도당 앞에서 개최할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의과대학 학생들도 집단행동에 동참하고 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190여명과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충주) 의과대학 학생 80여명은 개강일인 이날 학교 측에 수업거부를 통보했다.

앞서 충북대 의대생들은 지난 주말 전국 의대생 동맹휴학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 대다수 학생이 동참의사를 밝혀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충북대는 3월에 재개강하는 등 학사 일정을 연기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학생들은 휴학계를 제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며 “지금 학과장이 학생들을 만나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의료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실제 몇몇 환자들에게 수술 일정 연기가 통보되는 등 의료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의료대란 우려와 관련해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방침을 추가 논의할 예정”이라며 “전공의들이 수술 및 외래 진료 보조 등 주요 업무에 포진돼 있어 상황이 장기화하면 과부하가 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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