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밥 `무한리필' 계란프라이·김가루 `덤' 지갑 부담 덜어주는 청주 착한업소
공기밥 `무한리필' 계란프라이·김가루 `덤' 지갑 부담 덜어주는 청주 착한업소
  • 남연우 기자
  • 승인 2024.02.1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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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대 `임마누엘'·모충동 `와룡중화요리' 등 눈길
주택 골목 위치 임대료 저렴·가족운영 인건비 절감
외지인도 잇단 방문 … “봉사하는 마음 10년째 유지”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서원대학교 인근에 있는 '임마누엘'은 김치찌게를 6000원에 판매해 인기가 많다.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서원대학교 인근에 있는 '임마누엘'은 김치찌게를 6000원에 판매해 인기가 많다.
19일 오전 11시 30분쯤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에 있는 '와룡중화요리'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남연우기자
19일 오전 11시 30분쯤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에 있는 '와룡중화요리'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남연우기자

 

최근 물가 상승으로 외식비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이른바 `착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가게가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충북 지역에서 외식메뉴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것은 김치찌개다. 지난해 1월 7980원에서 올해 1월 8492원으로 6.4% 올랐다.

서민들의 대표 음식인 자장면과 김밥도 각각 4.8%, 9.4% 가격이 상승했다. 이 외에도 칼국수, 냉면, 비빔밥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이처럼 외식비가 올랐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의 지갑 부담을 덜어주는 가게들도 있다.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에 있는 `돼풍이국내산생고기'는 삼겹살과 목살을 1인분 8000원에 판매한다. 삼겹살 평균 가격이 1만4000원을 넘는 것에 비하면 6000원 가량 저렴한 편이다. 셀프바에는 파절이, 콩나물무침, 김치 등도 있어 손님이 원하는만큼 반찬을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이곳은 주택가 골목에 있어 임대료가 저렴하고 가족운영으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식당 주인 김모씨(57)는 “물가가 올라 올해 초 가격을 올리려고 했으나 단골들이 많아 쉽게 올리지 못했다”며 “야채가격이 올라 반찬을 많이 제공하는 데 부담이 되지만 한동안은 버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가게는 청주시의 `착한가격업소'로도 지정돼 있다. 지난 2015년에 등록된 이곳은 올해로 10년째 착한가격업소를 유지 중이다.

서원구 모충동 서원대학교 원룸가에 있는 식당 `임마누엘'도 김치찌개를 6000원에 판매해 손님들이 끊이질 않는다. 공기밥을 무한리필해주고 단무지, 계란프라이, 김가루까지 주는 이곳은 학생들은 물론 외지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사장 최미희씨(여·67)는 “건물을 직접 지어서 임대료가 나가지 않는다”고 저렴한 가격의 이유를 밝혔다. 최근 이 식당은 전보다 손님들이 더 늘었는데 저렴한 가격이 소문나 인터넷 사이트에 소개되고 먹방유튜버까지 방문했다고 한다. 최씨는 “사실 이 가격을 유지하기 힘들기도 하지만 손님들을 생각하며 버티는 중”이라고 말했다.

모충동 주공1단지 아파트 인근에 있는 `와룡중화요리'도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줄을 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곳은 짜장면 4000원, 탕수육 9000원 등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판매해 인근 주민들에게 인기가 좋다.

10년째 착한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식당 사장 윤길수씨(여·66)는 “남편이랑 같이 일하니까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며 “손님들한테 봉사하는 마음으로 가격을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가격대를 유지하기 힘들지만 자주 오시는 노인분들을 생각하면 많이 올릴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인근 아파트에 산다는 한 단골 손님은 “원래는 3000원이었는데 최근에 올린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고 말했다.

/남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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