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정당 할당 필요"·"경선 원칙"…민주, 지역구 단일화 요구 '난제'
"소수정당 할당 필요"·"경선 원칙"…민주, 지역구 단일화 요구 '난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2.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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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등 "할당 필요" 심상정은 "연대 협상서 제외해달라"
민주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야 승리…경선이 원칙"

용혜인은 비명계 지역구 출마 저울질…민주당과 사교감 의혹

녹색정의당 비례정당에는 참여 안하고 지역구 연대는 적극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새진보연합, 진보당 등과 함께 야권 비례연합정당 출범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역구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소수 정당은 일부 지역구 후보를 자신들의 몫으로 할당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고,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는 경선이 원칙"이라고 일축하는 등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녹색정의당은 지역구 후보 연대 의사를 밝히면서도 비례 위성정당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의석 배분을 놓고 정당 간 격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경기 고양갑)은 19일 민주당과의 지역구 연대 협상 대상에서 자신의 지역구는 제외해달라고 밝혔다.



정의당의 지역구 연대 방침이 '심상정 구하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이다. 심 의원은 정의당 내 유일한 지역구 의원으로 민주당과 지역구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면 협상 대상으로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양시갑의 후보 조정을 거론하는 것은 지난 12년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제3의 선택을 해오신 지역 유권자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역구 3선 의원에게 어떤 배려가 더해진다면 그것 또한 오랜 기간 준비해 오신 경쟁 후보들에게 불공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지역구는 연대 협상 지역에서 제외해달라는 취지이며, 지도부에 뜻이 전달됐다"면서 "다른 지역에서 좀 더 폭넓게 협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녹색정의당에선 심 의원 외에 비례인 배진교 의원이 인천 남동을을, 강은미 의원이 광주 서구을 등을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비례 위성정당 창당을 함께하고 있는 진보당은 민주당과의 물밑 협상에서 지역구 할당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연합 과정에서 15석의 지역구를 달라고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단 이보다는 적은 10석 안팎의 의석을 거론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정당 지지율을 고려하면 무리한 요구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민주당은 경쟁력 있는 지역구 후보로 단일화하기 위해선 경선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례연합 협상 과정에 참여하는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에서의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민주당은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데 소수 야당들은 경선하면 자기들이 다 지니까 일부 지역구 할당을 요구한다"며 "민주당은 특정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마라는 요구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절충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서로 논의하고 있다"며 "협상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지역구 양보를 순순히 수용할 의원이 몇이나 되겠냐"며 "지도부가 소수 정당과 협상을 통해 일부를 넘겨주더라도 자당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를 설득해야 하는 일이 또 남아 있다. 합의문을 채택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진보연합은 용혜인 상임대표가 민주당 비명계 의원의 지역구 출마를 저울질하며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새진보연합은 최근 비명계 전 최고위원인 송갑석 의원 지역구인 광주 서구갑을 비롯해 김영주 국회부의장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을 등 7~8개 지역에 대한 경쟁력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진보연합 측은 당 자체 여론조사라고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이 비명계 등의 지역구를 소수 정당에 넘겨줄 연대 지역구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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