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향한 설렘의 음표
새로운 시작을 향한 설렘의 음표
  • 윤진 청주 청원고 교사
  • 승인 2024.02.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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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윤진 청주 청원고 교사
윤진 청주 청원고 교사

 

이제 제법 포근한 날씨가 봄이 다가오는 것을 알리나 봅니다. 봄이란 계절은 매년 반복되는 자연의 순환이지만 우리에게 항상 특별한 계절로 느껴지죠. 새로운 생명이 깨어나고, 성장하고 변화하는 계절이 바로 봄이니까요. 봄이 가진 매력 덕분에 봄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음악들이 너무나도 많답니다. 비발디의 `사계 중 봄', 슈만의 교향곡 1번 `봄',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등 봄과 관련된 불후의 클래식 명곡들은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포근한 봄의 경험을 전달해주죠.

봄의 시작을 환희롭게 묘사하는 아름다운 작품이 하나 더 있답니다. 바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1882년에 작곡한 `봄의 소리 왈츠(Fruhlingsstimmen, Op. 410)'인데요, 환희에 넘치는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리듬과 멜로디로 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게 해주죠. 원래 무도를 위한 곡이 아니라 연주회용으로 작곡된 이 작품은 왈츠의 전형적인 서주-왈츠-코다 형식이 아닌, 바로 힘찬 화음으로 시작하여 간결한 구성을 보입니다.

봄이 오는 것을 알리는 새소리를 나타내는 첫 부분의 고요한 선율에서부터, 봄비가 지면 피어나는 꽃과 싱그러운 풀밭을 그리는 중간 부분의 화려한 선율까지 봄의 모든 시점을 아름답고 감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답니다.

왈츠의 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우리가 잘 아는 왈츠의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아들인데요,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죠? 그러나 정작 왈츠의 아버지는 아들에게는 같은 길을 걷게 하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음악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극단적으로 반대하고 나섰죠. 그러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과 음악에 대한 열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아버지와 호각을 다투는 음악가로 성장했다고 하니 슈트라우스 2세에게 음악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었나 봅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음악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했기에 오늘날 우리가 감사하게도 봄이 오는 아름다운 소리를 슈트라우스 2세의 음악을 통해 들을 수 있게 되었죠.

곧 꽃망울이 터지고 푸른 새싹이 싱그러움을 더하는 계절이 시작됩니다. 봄은 소리 없이 오지만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포근히 안아주죠. 학교에도 지금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새 학기를 준비하느라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저마다 분주하게 움직이며 새로운 시작의 설렘을 맞이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텐데요. 혹시 새로운 시작에 긴장하고 두려운 마음이 든다면 봄의 소리를 미리 듣고 그 포근함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음악가의 꿈을 향해 도전했던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열정도 함께 느낄 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 새 학기 준비 기간을 맞아 한창 분주하실 모든 선생님께 `봄의 소리 왈츠'가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2024년에도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로 꽃 피우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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