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더 좁아진 취업문 대학생 “졸업이 두렵다”
불황에 더 좁아진 취업문 대학생 “졸업이 두렵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4.02.1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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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 기업 710곳 조사 … 신규채용 확정 71% 뿐
대기업 3년 연속 하락세 속 경력 수시 채용방식 대세
충북대 83명 등 도내 대학 학사학위 취득 유예자수 ↑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다음주 졸업식을 앞둔 충북대 4학년 김모씨(23)는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을 작정이다.

대학 졸업식이 인생의 소중한 시간이긴 하지만 지난해 2학기부터 수십여곳에 이력서를 내고도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자괴감에 졸업식 참석을 포기한 것이다.

김씨는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하지 못한 부담감보다는 막막함이 더 크다”며 “대학생 때는 그래도 소속감이라도 있었는데 이젠 아무 곳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서글픈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김씨처럼 졸업을 앞둔 상당수 대학 졸업생들이 좁아진 취업 문에 울상이다.

거듭된 경기침체에 기업들마다 신규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다 보니 대졸자 상당수가 취업을 확정 짓지 못한 채 캠퍼스를 떠나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국내 대기업 88곳, 중견기업 134곳, 중소기업 488곳 총 710곳을 대상으로 2024년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신규채용을 확정한 곳은 71.3%에 머물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67%, 중견기업 73.9%, 중소기업 71.3%다. 특히 대기업은 2022년 73%→ 2023년 72%→ 2024년 67%로 3년 연속 하락세다.

채용방식도 `경력직 수시 채용'이 72.5%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세다.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문이 그만큼 더 좁아진 셈이다.

이때문에 대졸자 가운데 졸업을 미루거나 휴학하는 학생들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충북대의 경우 2022년 76명이었던 학사학위 취득 유예자수가 지난해 83명으로 늘었다. 유원대 역시 2022년 9명, 지난해 12명이 졸업을 유예했다.

서원대는 학사학위 취득유예자가 2022년 32명에서 지난해 23명으로 줄었지만 휴학생은 1820명에서 1895명으로 늘어났다.

대학알리미가 밝힌 지난 2022년 충북 도내 4년제 대학 12곳의 평균 취업률은 65.3%에 그치고 있다.

졸업생 10명 중 4명은 취업을 하지 못한 셈이다. 가톨릭꽃동네대 취업률이 79.8%로 가장 높다. 이어 중원대 72.7%, 유원대 71.9%, 극동대 70.9%, 세명대 68.7%, 한국교통대 66.8%. 건국대글로컬캠퍼스 66.6%, 청주대 66.5%, 충북대 60.9%, 서원대 60.3% 순이다. 청주교대는 56.2%, 한국교원대는 52.1%로 졸업생의 절반이 취업을 하지 못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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