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퉁퉁' 밤마다 `쥐' … 하지정맥류 의심
다리 `퉁퉁' 밤마다 `쥐' … 하지정맥류 의심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2.1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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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 교정 개선·의료용 압박스타킹 도움
혈액순환 방해 꽉 끼는 옷·높은 하이힐 피해야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하거나 다리가 붓고 무겁거나, 밤마다 다리에 쥐가 잘 나 잠자기 힘들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정맥류란 만성 정맥질환으로, 정맥이 3mm 이상 확장돼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8년 18만4239명에서 2022년 25만5033명으로 5년 사이 약 40% 가까이 늘었다.

다리 정맥에는 혈액이 심장 쪽으로 흐를 수 있게 하는 판막이 있다. 이 판막이 오랜 압박으로 손상되면 혈액이 심장 반대 방향으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 정맥이 압박을 받아 늘어나게 되고 다리 피부에 꼬불꼬불한 모습으로 노출되는 하지정맥류가 발병하게 된다.

하지정맥류라 하면 보통 다리 혈관의 돌출을 떠올리지만, 다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다. 조성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다리가 붓고 무겁거나 피로한 증상, 다리에 쥐가 자주 나는 증상을 가장 많이 호소한다”면서 “다리가 저리고 후끈거리는 경우, 발바닥 통증, 발이 너무 차가운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방치하게 되면 발목 부위가 착색되기도 하고 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가족력, 임신이나 출산, 복부비만 또는 복압을 증가시키는 만성질환, 하루 6시간 이상 서 있는 직업,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직업, 심부정맥혈전증 병력,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이다.

특히 가족력이나 유전적인 요인이 하지정맥류 발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은 가족력 다음으로 중요한 요인으로, 자궁이 커지면서 복압이 높아지는 물리적인 요인 외에도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가 주요인이다.

하지정맥류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삼가고, 직업 특성상 서거나 앉은 자세를 오래 유지해야 한다면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저녁에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귀가하면 15㎝ 이상의 쿠션에 다리를 올리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발목부터 서혜부까지 점차적으로 압력을 늘려주며 정맥 순환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약물 치료나 수술,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약물 치료는 혈관의 투과도를 낮춰주는 약을 복용해 혈관의 기능을 개선해 관련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정맥류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을 통해 정맥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다.

가족력이나 임신, 출산 등 위험 인자가 있을 경우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어 예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복압이 높아지지 않도록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너무 오래 서있거나 같은 자세로 장시간 서있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같은 자세로 장시간 서 있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3분마다 한 다리씩 교대로 올렸다 내렸다 하거나, 발목을 까딱까딱해서 종아리 근육을 움직여 정맥의 순환을 도와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꽉 끼는 옷이나 지나치게 높은 하이힐도 피하는 것이 좋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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