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여 "민주당 입법독주 경고" 야 "명품백에 분노…정권심판"
설 민심…여 "민주당 입법독주 경고" 야 "명품백에 분노…정권심판"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2.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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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설 연휴 밥상 민심은 단연 민생"
'윤 대담' 두고 수도권 부정적…영남권 긍정적

민주 "윤 정부 독선과 오만 고집…국민은 답답"



여야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인한 서민 부담 가중과 경제 회복에 대한 민심을 전했다.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입법독주를 경고하는 목소리를 낸 반면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명품 수수 해명에 대한 분노와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KBS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한 것을 두고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제각각의 민심이 나왔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고, 영남권에서는 '대통령을 이해한다'는 긍정적 여론이 많았다고 한다.



국민의힘 수도권 예비후보는 "대통령 대담 저거(민심), 별로 안 좋다"면서 "사과를 할 거면 선명하게 아주 분명하게 해야 했는데, 애매하게 해 사과의 의도가 잘 전달이 안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전 도봉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대담 문제도 그렇고 여사 문제도 그렇고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왜 말끔하게 처리하지 못하느냐, 답답해 죽겠다며 대통령이 앞으로도 국정운영을 잘해나가려면 이번 총선에서 이겨야 되는데 왜 이렇게 성에 안 차느냐라고 하면서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TK(대구·경북) 현역의원은 "대부분이 윤석열 대통령 대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대통령이 솔직하게 대부분 표현을 하시고, 특히 그런 문제 때문에 자꾸 국정이 흔들리는 것에 대해 너무한 거 아니냐, 이 정도면 충분히 해명했다고들 이야기 하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PK(부산·경남) 지역의 한 의원은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점은 있지만, 대통령 입장에선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이해한다"고 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질 민생의 행복한 변화를 원했다"며 "온 가족이 모인 설 연휴 밥상에 오른 민심의 소리는 단연 '민생'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서는 "당 대표 한 사람만을 위해 열고 닫았던 방탄으로 얼룩진 국회를 이제 그만 끊어내라 명령했다"며 "당리당략만 앞세워 민생은 외면한 채 거대의석을 무기로 한 의회폭거, 입법독주를 더는 볼 수 없다고도 엄중히 경고했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설 연휴 기간 민심에 대해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 심판과 대한민국의 희망을 되찾을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많은 분들이 강조했다"고 전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설 연휴 전국 곳곳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탄식이 넘쳤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졌던 가슴 뛰는 자부심이 사라지고 있다는 한숨이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설 현장에서 마주친 민심은 열심히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생활과 민생의 어려움에 대한 상실감"이라며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데도 민심을 거스르며 독선과 오만을 고집하는 정권에 대한 답답함과 분노"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윤 대통령의 해명이 민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김 여사 명품백 뇌물 수수 비리 의혹에 대한 분노가 컸다"며 "윤 대통령은 정권의 어용방송으로 전락한 KBS를 통해 곤란함을 모면하려 했지만 오히려 국민 공분만 키웠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실을 견학 오듯이 한 방송국과 범죄행위에 사과 한마디 없이 아쉽다며 어물쩍 넘어가려는 대통령, 여기에 진솔한 말씀이라고 아부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까지 한통속으로 질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은 이미 오래전부터 윤석열 정권에 오만과 독선의 국정기조를 바로잡을 것을 요구했다"며 "그럼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부여당에 국민은 비판을 넘어 참담함을 토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설은 국민이 가족, 친지와 행복한 시간 대신 흔들리는 경제와 민생에 대한 불안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총선 여론몰이 외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이 국민의 삶을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 설 민심"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이 국민이 볼 때 뇌물인데 한낱 파우치라고 가볍게 우겨댄 것은 현대판 '지록위마'다. 국민을 낮잡아 보는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도 컸다"고 비판했다.



이어 "차례상에 배 하나, 사과 하나 놓는 것도 고민인 것이 지금 국민의 삶인데, 대통령은 당장 민생 문제 해결에는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국민의 목소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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